고민정 전 청와대 대변인이 민주당에 입당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향후 진로에 대해 밝히고 있다. /뉴시스
고민정 전 청와대 대변인이 민주당에 입당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향후 진로에 대해 밝히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고민정 전 청와대 대변인의 출마 지역을 놓고 민주당의 고민이 길어지는 모양새다. 고민정 전 대변인은 원하는 출마지역을 당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당은 승리가능성과 주변 영향력 등을 고려해 전략적인 판단을 하겠다는 방침이다. 

여의도 안팎에서는 고 전 대변인 출마 지역구로 서울 광진을, 서울 동작을, 경기 고양, 경기 의정부 등이 거론되고 있다. 서울 광진을에서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 서울 동작을에서는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과 맞붙을 공산이 크다. 문재인 대통령의 핵심 측근과 야권의 거물이 대결해 정권에 대한 국민들의 간접적인 심판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이 높다.

고 전 대변인은 자신감을 드러냈다. 5일 저녁 YTN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에 출연한 고 전 대변인은 “(서울 동작을로) 정해진 바 없는데 너무 그쪽으로 내달리는 것 같다”면서도 “길고 짧은 건 대봐야 안다. 나중에 누가 웃을지 모르는 일”이라고 말했다. ‘나 의원에 비해 중량감이 떨어진다’는 한국당 주장에 대한 반박이었다.

이어 “단순히 경력의 길고 짧음이 결정적인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2년 7개월 동안 청와대에서 대통령의 곁에서 국정이 어떻게 운영되는지를 낱낱이 봤던 사람인데 그런 사람조차 경력이 없다고 한다면 누가 정치를 할 수 있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당초 정치권에서는 추미애 법무부장관 지역구인 서울 광진을을 유력한 출마지로 점쳤었다. 고 전 대변인이 자신의 SNS에 ‘721번 버스’ 관련 이야기를 꺼낸 것도 한 몫 했다. 721번 버스는 서울 서대문에서 출발해 광화문을 거쳐 광진구 건대입구가 종점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경원 의원의 대항마로 세우는 방안 혹은 유은혜·김현미 장관의 지역구인 경기 고양에 출마하는 방안도 나오고 있다. 

고 전 대변인은 1979년 서울에서 태어나 분당고와 경희대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했다. KBS 아나운서로 활동하다가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 대선경선 문재인 후보 캠프 대변인을 맡았고, 이어 민주당 대통령 후보 선대위 공보단 대변인을 지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에는 청와대 부대변인과 대변인을 역임했다. 초대 대변인이었던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이 후임으로 고 전 대변인을 추천하는 등 직무수행 능력을 높게 평가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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