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부산형 일자리 상생협약식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부산형 일자리 상생협약식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에도 불구하고 문재인 대통령이 6일 부산에서 개최된 부산형 일자리 상생협약식에 직접 참석했다. 문재인 정부의 역점 사업인 지역 상생형 일자리를 촉진하고 경제심리 악화를 차단하기 위한 목적에서다. 부산형 일자리 사업은 일곱 번째 지역 상생형 일자리 사업이며, 최대 투자규모를 자랑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축사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라는 비상 상황 속에 있지만, 경제활력을 지키고 키우는 일도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다”며 “부산형 일자리 상생협약은 다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 경제에 큰 힘을 주는 매우 기쁜 소식”이라고 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상생형 일자리야말로 좋은 일자리다. 지역 젊은이들을 붙잡는 매력적인 일자리가 될 것”이라며 “전원 정규직 채용과 정년 보장으로 직업의 안정성이 확보되고 기업들의 좋은 일자리 상생협약으로 일자리의 만족도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 르노삼성 자동차 이후 최대규모 투자

부산형 일자리는 코렌스EM과 약 20여 개 협력업체들이 부산 강서구 국제산업물류도시에 입주해 전기차 핵심부품인 파워트레인을 생산하는 프로젝트다. 2031년까지 총 7,600억원이 투자되며 협력업체를 포함해 4,3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코렌스는 당초 파워트레인 양산화를 위해 중국 투자를 검토했으나 부산시와 상생협약을 체결하며 국내투자로 선회했다. 

청와대는 부산에서 역대 최대규모의 투자라는 점과 함께, ‘기술상생형’ 모델을 구현했다는 점을 적극 내세우고 있다. 기술상생형 모델이란 원하청 기업이 전기차 핵심부품 기술을 공동개발하고 공동생산해 동반성장하는 방식이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그동안 원하청 간 임금격차가 문제됐었는데 이번 부산형 일자리 사업은 원청임금을 일정 수준 유지해주는 것을 특징으로 한다”고 부연했다.

전문가 발표에 나선 김종한 경성대 교수는 “(원하청 간) 공동연구개발기금을 조성해 글로벌 R&D 허브센터를 공동으로 운영하는 데 함께하고 있다. 거기에 원하청 임금격차 해소를 위해서 원청 회사 근로자의 80% 임금을 받도록 합의를 했다”며 “특히 부산에서 최초로 만들어진 노사가 함께 출연한 사회연대기금과 연계해 투자하는 부분을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 감염증 확산불구 부산 챙기기

부산형 일자리 상생협약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방역을 위해 문재인 대통령을 포함해 모든 참석자가 마스크를 착용한 채 진행됐다. /뉴시스
부산형 일자리 상생협약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방역을 위해 문재인 대통령을 포함해 모든 참석자가 마스크를 착용한 채 진행됐다. /뉴시스

문 대통령의 이번 부산행은 범정부 차원의 코러스 감염증 확산 대응에 나선 가운데 치러진 일정이라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4.15 총선을 앞두고 부산지역 일자리 창출 성과를 홍보하기 위한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부산은 문 대통령의 정치적 기반이자 총선 최대 격전지로 민주당이 공들이는 전략지 중 한 곳이다. PK민심을 잡기 위해 감염증 사태에도 문 대통령이 직접 부산까지 내려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실제 이를 감안한 듯 문 대통령은 축사에 부산이 ‘저항’과 ‘민주화’의 도시라는 내용을 포함했다. 문 대통령은 “부산은 일제 강점기 조선방직공장, 고무공장, 부두노동자들이 힘을 합쳐 일제의 노동착취에 저항했고, ‘4.19혁명’ ‘부마항쟁’ ‘6월항쟁’의 주역으로 한국의 민주주의를 지켜냈다”며 “부산의 꿈은 바로 대한민국의 꿈이다. 지역을 넘어 세계의 꿈과 맞닿아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부산형 일자리 상생형 협약식은 감염증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참석자 규모를 300여 명으로 축소해 개최됐다. 행사장 입구마다 발열감지기와 손소독제, 마스크, 소독티슈를 비치해 만약의 상황을 대비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중이 모이는 행사의 경우 민생경제와 관련된 부분이라면 일관되게 추진해야 된다는 입장”이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예방수칙에 따라 사전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