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가전 연동, AI스피커 시장 판도 바꾸나

이지수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AI팀 상무가 21일 오전 서울 광진구 세종대학교에서 삼성전자 주최로 진행된 '빅스비 개발자 데이 2109'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며 갤럭시 홈 미니를 소개하고 있다. /뉴시스
삼성전자 인공지능(AI) 스피커 '갤럭시 홈 미니'가 조만간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 홈 미니는 적외선 센서를 통해 삼성 뿐 아니라 타사 가전, 오래된 가전도 음성 제어가 가능하다. 사진은 지난해 11월 '빅스비 개발자 데이 2019'에서 갤럭시 홈 미니가 소개되고 있는 모습. /뉴시스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삼성전자 인공지능(AI) 스피커 ‘갤럭시 홈 미니’가 곧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홈 미니를 지난해 공개한 바 있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전자 뉴스룸 홈페이지에 “삼성전자, 진정한 AI 스피커 ‘갤럭시 홈 미니’ 12일 출시”라는 제목의 보도자료가 올라왔다가 삭제됐다. 삼성전자는 해당 공지는 담당직원의 실수로 출시 일정은 확정된 바 없다는 입장이다.

갤럭시 홈 미니는 2018년 갤럭시 언팩 행사 공개된 ‘갤럭시 홈’의 기능과 크기를 줄인 제품이다. 당초 개발한 갤럭시 홈을 출시하는 대신 한 뼘 크기로 경량화한 저가형 AI 스피커로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갤럭시 홈 미니를 출시하는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갤럭시 홈 미니가 상반기 중 출시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현석 삼성전자 CE(소비자가전)부문장(사장)은 지난달 미국에서 열린 CES2020 기자간담회에서 “갤럭시 홈 미니는 현재 마무리 단계”라면서 “굉장히 빠른 시일 내 출시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갤럭시 홈 미니는 지난달 CES2020에도 전시됐고, 삼성전자 세탁기·건조기 신제품 ‘그랑데AI’ 출시 행사에서도 갤럭시 홈 미니가 등장해 제품과의 연동을 통해 소비자 맞춤형 기능을 수행하는 모습이 시연되기도 했다.

갤럭시 홈 미니에는 삼성전자가 지난 2017년 인수한 하만의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 AKG의 고품질 스피커가 탑재됐다. 이와 함께 자체 개발한 AI 비서 서비스 ‘빅스비’를 통해 음성 명령으로 다양한 가전 제품을 제어할 수 있다. 가격은 약 9만9,000원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에 열린 빅스비 개발자 데이에서도 갤럭시 홈 미니를 소개하면서 “모든 삼성전자 가전 뿐 아니라 인터넷 연결이 안 되는 제품, 타사 제품도 조정한다”고 밝혔다. 적외선(IR) 센서를 통해 일반 리모컨과 동일한 기능을 음성명령을 통해 수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갤럭시 홈 미니에는 4개의 리모콘 적외선 수집 센서가 탑재됐다.

업계에서는 갤럭시 홈 미니가 베타테스트를 마쳤고 국내외 기관에서 인증 절차를 마쳤기 때문에 곧 정식 출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오는 11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갤럭시 언팩 행사가 열리는 만큼 갤럭시S20 시리즈와 함께 공개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가 AI 스피커 시장에 뛰어들게 되면 관련 생태계가 변화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세계 AI 스피커 1위는 30%대의 점유율을 차지한 아마존이 1위를 기록했다. 구글 홈(17%)과 중국 바이두(13%)까지 합치면 60%의 점유율인 셈이다.

하지만 갤럭시 홈 미니는 다른 업체와는 달리 스마트폰, TV, 냉장고, 에어컨, 세탁기까지 다양한 제품을 제어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AI 스피커 후발주자인 삼성전자로서는 선두주자와는 다른 강점을 지니고 있어야만 시장의 판도를 변화시킬 수 있다. 이 때문에 다양한 품목의 생활가전을 연동할 수 있도록 제품을 개발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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