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전장 시장, 2024년에 200억달러 규모 전망

/LG전자 삼성전자
자율주행 시대를 맞아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이번에는 '디지털 콕핏' 경쟁을 벌인다. 2021년형 캐딜락 에스컬레이드에 탑재될 LG전자의 디지털 콕핏(왼), 삼성전자가 지난달 CES2020에서 자사 디지털 콕핏을 전시한 모습. /LG전자 삼성전자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자율주행 시대를 맞아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이번에는 ‘디지털 콕핏’ 경쟁을 벌인다. 

모빌리티의 확장은 차량용 전장 시장 규모의 확대를 불러온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전세계 차량용 전장(전자기기) 시장 전체 규모는 2018년부터 2023년까지 매년 7.4%씩 성장하고, 오는 2024년에는 4,000억달러(약 464조6,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2022년 기준 전세계 반도체 시장 규모 1,709억달러(약 198조5,003억원)보다 크다. 

시장 규모가 성장하고 있는 만큼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차량용 전장사업에 뛰어들 수밖에 없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7년 미국 전장 기업 하만을 인수했고, LG전자는 VS(자동차부품솔루션)사업본부를 재편하는 등 완성차 제조업체가 아닌 가전업체임에도 전장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양사의 전장 사업은 아직 가시적인 성과를 내진 못했다. 산업 특성상 선행 투자·연구가 필요하고 개발 초기 단계부터 완성차 업체와 접촉하는 등 긴 시간을 들여 추진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LG전자 VS사업본부는 지난해 사상 처음 매출 5조원을 넘겼지만 1,949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도 하만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공개되지만 여기엔 소비자 오디오 사업 실적이 포함돼 있어 전장 사업의 실적 확인은 어렵다. 하지만 미래 모빌리티 개발이 진행 되면서 양사의 전장 사업도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이 경쟁하게 된 디지털 콕핏은 ‘디지털화된 계기판’으로, 자동차 계기판 대신 전면 유리 하단에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것이다. 특히 차량 내에서 영화와 게임 등 엔터테인먼트 행위, 운전자의 손쉬운 차량 제어 외에도 집 안에서 보던 TV 프로그램 시청 등이 가능한 것도 디지털 콕핏 덕분이다. 그러다보니 디지털 콕핏은 전장 사업의 핵심 영역이다.

디지털 콕핏 시장 전망도 긍정적이다. 현재는 완성차 업체의 프리미엄 모델만 디지털 콕핏이 탑재되지만, 향후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장이 확대된다면 디지털 콕핏 탑재 차량이 대중화될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마켓스앤드마켓스는 전세계 자동차 목핏 일레트로닉스 시장규모는 오는 2022년까지 연평균 8.6%의 성장률을 보이고, 2022년 515억4,000만달러(약 61조원) 규모까지 확대된다고 관측했다. 

LG전자의 경우 최근 완성차업체 제너럴모터스(GM) 2021년형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차량에 플라스틱 올레드(P-OLED) 기반 디지털 콕핏 시스템을 공급한다. P-OLED 디지털 콕핏이 양산차에 적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제품은 초고해상도 P-OLED 디스플레이와 LG전자가 독자 개발한 통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으로 구성됐다.

38인치 P-OLED 디스플레이(앞좌석)는 계기판, 인포테인먼트 화면 2개를 포함해 화면 3개를 하나로 합친 형태다. 12.6인치 화면 두 개(뒷좌석)는 뒷좌석 좌우 탑승객 간 화면 공유, 스마트폰·노트북 등 외부 기기와의 손쉬운 연동, 뒷좌헉 화면에서 차량 오디오 시스템 조작 등 다양한 기능을 지원한다. 

삼성전자도 지난 1월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2020에서 디지털 콕핏을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2017년 하만 인수 이후 지난 CES2018부터 하만과 공동 개발한 디지털 콕핏을 매년 선보인다. 

올해 제품은 ▲20.3형 전면 디스플레이 ▲운전석과 조수석 중앙의 12.4형 디스플레이 ▲12.3형 콘솔 디스플레이 등 총 8개의 디스플레이로 구성된 형태다. 하만과 공동 개발한 5G 기반의 차량용 통신장비 TCU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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