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스토브리그'를 통해 인생 캐릭터를 만난 박은빈 / SBS '스토브리그' 방송화면
SBS '스토브리그'를 통해 인생 캐릭터를 만난 박은빈 / SBS '스토브리그' 방송화면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완벽한 인생 캐릭터란 이런 게 아닐까. SBS 금토드라마 ‘스토브리그’를 통해 딱 맞는 캐릭터를 찾은 배우 박은빈. 그녀의 연기에 시청자들의 뜨거운 호평이 끊이지 않고 있다.

아역으로 데뷔한 박은빈은 사극과 현대극은 물론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을 통해 꾸준히 내공을 쌓아온 22년 차 배우다. 1998년 SBS ‘백야 3.98’를 통해 데뷔한 박은빈은 SBS ‘왕의 여자’(2003~2004) KBS2TV ‘천추태후’(2009) MBC ‘선덕여왕’(2009) 등 아역시절부터 굵직한 작품들에 다수 출연하며 연기력을 쌓아나갔다.

이후 MBC ‘구암 허준’(2013)을 통해 첫 성인연기에 도전한 박은빈은 SBS ‘비밀의 문’(2014)에서 ‘혜경궁 홍씨’ 역을 맡아 카리스마 넘치는 날카로운 연기로 연기력을 입증, 아역배우 시절 쌓은 탄탄한 연기력을 실감케 만들었다.

그간 소화해온 올곧은 캐릭터들만큼이나 박은빈은 ‘아역 출신 배우’의 정석처럼 안정적인 연기를 선보여 왔다. JTBC ‘청춘시대’(2016)를 통해선 똑똑하고 당차고 정의로운 청년 인재 캐릭터를, SBS ‘이판사판’(2017~2018)을 통해선 어려운 과거를 이겨내고 판사가 된 ‘이정주’ 역을 맡아 변함없는 연기력을 입증해왔다. 또한 KBS2TV ‘오늘의 탐정’(2018)을 통해 드라마 첫 스릴러 장르에 도전, 열혈 탐정 조수 ‘정여울’ 역으로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매력까지 전한 박은빈이다.

그간 올곧은 캐릭터들을 주로 소화해온 박은빈 / SBS '이판사판' 방송화면
그간 올곧은 캐릭터들을 주로 소화해온 박은빈 / SBS '이판사판' 방송화면

하지만 이러한 안정적인 활약 속에 박은빈은 큰 주목을 받지 못해 팬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던 바. 박은빈의 SBS ‘스토브리그’ 활약이 더욱 반가운 이유다.

막바지를 코앞에 두고 있는 SBS ‘스토브리그’는 팬들의 눈물마저 마른 꼴찌팀에 새로 부임한 단장이 남다른 시즌을 준비하는 뜨거운 겨울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지난 1일 방송분 시청률 16%(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 꾸준한 시청자들의 사랑을 얻고 있는 중이다. 현재 종영까지 3회 만을 남겨두고 있다.

남궁민(‘백승수’ 역)과 조병규(‘한재희’ 역), 두 남자 사이에서 박은빈은 기죽지 않는 당찬 연기로 존재감을 제대로 드러내고 있다. 극중 박은빈은 국내 여성 최초이자 최연소 프로야구 운영팀장 ‘이세영’ 역을 맡았다.

'이세영' 캐릭터를 통해 자신의 진가를 아낌없이 선보이는 박은빈 / SBS '스토브리그' 방송화면
'이세영' 캐릭터를 통해 자신의 진가를 아낌없이 선보이는 박은빈 / SBS '스토브리그' 방송화면

언제나 그렇듯 박은빈은 흔들림 없이 완벽하게 캐릭터를 소화해낸다. 여리고 부드러워 보이지만 불의를 보면 단호하게 사이다를 선사할 줄 아는 ‘이세영’의 매력을 입체적으로 살려내며 박은빈은 ‘스토브리그’의 핵심 주연 중 한 명으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남성들의 영역으로 여겨지던 야구 프런트 세계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당당하게 내는, 다소 비현실적인 요소마저 가능하게 그려낼 수 있었던 것은 박은빈의 오랜 세월로 다져진 연기 내공 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 몇 년간 숨겨졌던 박은빈의 진가가 빛나는 순간이다.

박은빈이 아닌 ‘이세영’은 생각할 수 없다는 시청자들의 반응이 쇄도할 정도로 캐릭터와 완벽한 혼연일치를 이룬다. 제대로 인생캐릭터를 만난 박은빈. 드디어 빛나는 그녀의 진가가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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