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탈시장 1위 업체 웅진코웨이가 '웅진'을 떼고 코웨이로 새롭게 출발한다. / 코웨이 인스타그램
렌탈시장 1위 업체 웅진코웨이가 '웅진'을 떼고 코웨이로 새롭게 출발한다. / 코웨이 인스타그램

시사위크=범찬희 기자  렌탈시장 1위 웅진코웨이가 ‘웅진’을 떼고 코웨이로 새 출발하게 되면서 업계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종 산업인 게임기업과 한 둥지를 트게 된 코웨이가 구독경제 비즈니스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웅진’ 뗀 코웨이… 구독경제 혁신 이끄나

7일 웅진코웨이는 충남 공주시 유구읍에 위치한 본사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부의 안건 중 하나인 ‘정관 변경의 건’을 원안대로 승인했다. 이로써 웅진코웨이 주식회사에서 ‘웅진’이 제거된다. 지난해 말 웅진씽크빅이 보유한 지분 25% 가량을 1조7,400억원에 인수하는 내용의 주식매매계약(SPA)을 맺은 넷마블과 한 식구가 된 셈이다.

이외에도 방준혁 넷마블 이사회 의장과 서장원 넷마블 코웨이 TF장을 새롭게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다만 넷마블은 지난해까지 웅진코웨이 대표이사를 지낸 이해선 사업기술총괄사장을 사내이사에 포함시키며 융합 의지를 드러냈다. 이를 이유로 일각에선 이 사장이 넷마블 체제로 출범하는 코웨이의 첫 수장을 맡을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넷마블은 자회사로 편입된 코웨이와 시너지를 꾀하고 있다. 렌탈업계에서 확고한 입지를 구축해 온 코웨이와 스마트홈 구독 경제 비즈니스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코웨이가 강점을 보이고 있는 정수기, 공기청정기 등 생활가전에 인공지능(AI), 빅데이터, 클라우드 기술력을 결합해 구독경제 시장의 메이저 플레이어로 키우겠다는 복안이다.

넷마블이 방점을 찍은 구독경제는 매달 비용을 지불하고 필요한 재화를 이용하는 경제활동을 말한다. 실시간 스트리밍 서비스를 공급하는 넷플릭스가 대표적이다. 현대자동차가 선보인 ‘현대셀렉션’도 범주에 포함된다. 현대차는 월 72만원만 지불하면 주행거리 제한 없이 세 차종(쏘나타, 투싼, 벨로스터)을 교체해 이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넷마블은 올해 글로벌 구독경제 시장 규모를 약 5,300억 달러(약 600조원)로 추정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선 두 회사가 보여줄 시너지에 의문 섞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코웨이의 렌탈 사업이란 ‘빌려 쓴다’라는 큰 틀에서 보면 결국엔 구독경제에 속한다는 이유로 차별성을 보여주기 힘들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무엇보다 모기업과 자회사가 뚜렷한 교집합을 찾아보기 힘든 이종 산업에 종사하고 있는 걸 걸림돌도 들고 있다.

그럼에도 코웨이는 혁신에 강한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가전·정보기술전시회 CES 2020에 참석해 ‘자기관리형 공기청정기’ 등으로 웰빙 가전의 미래를 선보였다. 넷마블과 코웨이가 선보일 스마트홈 구독경제의 구체적인 그림은 올해 상반기 열릴 예정인 NPT에서 그 실체가 드러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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