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달러 환율 오락가락… 올해도 전망 어두워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항공업계가 대외악재에 근심이 가득하다.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2019-nCoV, 이하 신종 코로나)가 새해 첫 달부터 기승을 부리면서 국제유가와 달러 환율에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항공업계는 다른 산업에 비해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 변동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항공업계가 원/달러 환율에 민감한 이유는 항공기 장기 리스 비용을 달러로 지불해야 하기 때문이다.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 그만큼 리스 비용이 증가하는 것이다.
7일 기준, 원/달러 환율은 1,190원 전후로 형성돼 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8월 13일 1,222.2원으로 지난 2016년 3월 2일 이후 3년 5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후 하락세를 보이다 최근 다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은 신종 코로나 유행 소식이 알려지기 전인 지난해 12월에는 연일 하락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신종 코로나가 중국을 넘어 전 세계로 퍼져나감과 동시에 일부 글로벌 기업들은 중국 출장을 제한했으며, 현지 공장 가동 중단, 항공업계 중국 노선 대거 중단 등 산업계가 전반적으로 타격을 입었다. 이로 인해 중국 소비와 전 세계 산업계 물량 공급에 차질이 생기고 나아가 세계 경제가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에 달러 환율이 급등했다.
지난달 29일에는 홍콩대학교 연구팀이 신종 코로나 백신을 개발했다고 주장하면서 달러 환율이 점차 하락했다. 중국의 미국산 수입품 관세 인하 소식도 힘을 보탰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은 상황에 환율이 지나치게 빠른 속도로 떨어졌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달러화 저점 매수 물량이 유입돼 원/달러 환율이 다시 오르는 등 오락가락하고 있다.
◇ 국제유가, 하락세 보이다 OPEC 개입에 반등… 안심하긴 일러
국제유가도 항공업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다. 항공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항공사의 영업비용 중 유류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20~30% 정도에 달한다. 유가 상승은 항공사 경영 및 실적 부담으로 직결된다. 반대로 국제유가가 하락하면 상대적으로 부담을 덜 수 있다.
지난달 국제유가는 하락세를 보였다. 신종 코로나 확산으로 인해 중국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결과다. 그러나 안심하기엔 이르다는 게 산업계 전반적인 평가다.
국제유가는 하락세를 이어오다 지난 6일 반등했다. 이어 7일까지 소폭 오름세를 보였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 14개국과 러시아 등 10개 주요 산유국 연합체인 OPEC+의 기술전문가가 하루 60만 배럴의 임시 감산을 즉시 시행하고 이를 오는 6월까지 유지할 것을 권고했다는 소식이 유가를 다소 지지하는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함께 당초 올해 3월까지로 계획된 하루 170만 배럴 감산을 올해 말까지 연장할 것도 제안했다.
종합하면 현 감산 규모 170만 배럴과 추가 감산 60만 배럴을 더해 총 하루 230만 배럴의 원유 생산량을 줄이자는 것이다. 이 소식에 두바이유 현물 가격은 상승세로 돌아섰다.
유가가 다시 하락세로 돌아설 경우 OPEC+는 유가 부양을 위해 추가 감산 조치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항공업계는 더욱 힘들어질 수 있다.
현재 국제유가는 배럴당 WTI(서부텍사스유) 50.95달러, 브렌트유 54.93달러, 두바이유 54.36달러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로 인해 국제유가와 환율이 너무 불안정하다”며 “이번 사태가 4~5월까지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어 올해도 실적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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