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바른미래당 회의실에서 열린 제201차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현안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바른미래당 회의실에서 열린 제201차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현안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정호영 기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10일 자유한국당과 신설 합당 및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유승민 새로운보수당 의원을 향해 “‘정치무상(政治無常)’이란 단어가 아스라이 떠오른다"고 했다.

손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유 의원은) 신설 합당을 표방했지만 결국은 흡수통합, 조금 더 직설적으로 말하면 자유한국당으로 돌아가겠다는 선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유 의원은 전날(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로운보수당과 자유한국당의 신설합당을 추진하겠다"며 “자유한국당의 답을 기다리겠다”고 발표했다.

손 대표는 “작년 내내 말로는 중도보수를 표방하면서 실제로는 저를 내쫓고 바른미래당을 접수해 한국당에 갖다 바쳐 정치적 기회를 얻으려고 했던 의도가 사실로 드러난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선거를 앞두고 정치인들이 자기 살길을 찾으려 하는 행태를 누가 뭐라고 하겠느냐마는 큰 정치인이 되려면 최소한의 명분과 정치적 도리는 지켜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 의원을 포함한 새보수당 의원 8명은 지난 1월 바른미래당을 탈당하고 새보수당을 창당했다. 새보수당 의원들은 탈당 전 바른미래당에서 손 대표와 수개월 동안 당권투쟁을 벌여왔다.

이날 손 대표는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에 대해서도 “안 전 대표는 실용적 중도정치를 주장하지만 그 주변 측근들은 끊임없이 보수세력 연대 및 통합을 얘기하는 것이 사실”이라며 “귀국 후 바른미래당을 중도실용정당으로 이끌어줄 것을 기대했던 저로서는 안타까움과 아쉬움을 금할 수 없다”고 했다.

최근 바른미래당을 탈당한 안 전 대표는 전날(9일) 국민당 창당 발기인 대회를 열고 신당 창당을 공식화했다.

손 대표는 “안 전 대표가 앞으로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중도 실용의 길을 지키고 보수 통합의 길로 나서지 않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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