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4대 금융지주사가 지난해 호실적을 기록했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국내 4대 금융지주사가 지난해 호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예대마진 축소로 수익성 감소 우려가 있었지만 선방한 실적을 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4대 금융그룹사(신한·KB·하나·우리금융그룹)의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은 총 11조27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10조4,850억원)보다 5.2%(5,428억원) 증가한 규모다. 

신한금융그룹과 KB금융그룹은 지난해에도 ‘3조 클럽’ 달성에 성공했다. 신한금융그룹의 지난해 순이익은 3조4,035억원으로 전년 대비 7.8% 증가했다. 신한금융그룹은 3년 연속 순이익 3조원 돌파에 성공하며 업계 1위 자리를 지켰다. 

KB금융그룹은 지난해 순이익은 3조3,118억원으로 전년 보다 8.2% 늘어났다. 신한금융과의 순이익 격차는 917억원이다. KB금융그룹은 올해 비은행부문 강화로 리딩뱅크 탈환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KB금융은 푸르덴셜생명 인수전에 뛰어든 상태다.  

하나금융그룹의 순이익은 2조4,084억원으로 7.8% 증가했다. 우리금융그룹은 지난해 1조9,041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우리금융그룹은 지난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바 있다. 지난해 실적은전년 대비 6.3% 감소한 규모다. 다만 지주 전환에 따른 회계상의 순이익 감소분(1,344억원) 포함 시 경상 기준으로는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지난해 기준금리의 잇단 하락과 예대 마진 축소 우려로 수익성 악화 우려가 있었지만 업계 상위사들은 좋은 실적을 낸 모습이다. 건전성 개선과 순이자마진 관리, 비이자이익 부문 실적이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4대 금융사 모두 지난해 이자이익은 증가세를 보인 바 있다. 

비이자이익 증가세도 두드러졌다. 신한금융의 지난해 비이자이익은 3조1,517억원으로 33.3%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하나금융은 2조4,535억원으로 27.7% 늘고, KB금융은 2조2,351억원으로 14.3% 증가했다. 우리금융은 1조480억원으로 1% 감소했다. 

다만 올해도 이 같은 성장세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한국금융연구원은 지난 9일 ‘2020년 은행산업의 경영환경과 주요 과제’ 보고서에서 “국내 은행은 NIM 축소, 대출자산 성장 둔화, 규제준수 비용 상승, 경쟁심화 등으로 경영상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또 글로벌 무역분쟁, 중동지역 긴장 고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등 글로벌 정치·경제 불확실성이 계속도고 있는 점도 우려 요인으로 제기했다. 금융지주사는 사업 다각화와 비은행 부문 강화로 돌파구를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황 악재를 딛고 올해도 선전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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