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넷 모토로라 영상 캡쳐
모토로라 폴더블폰 레이저가 10만번 접기 테스트 중 힌지(경첩)가 고장나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에 모토로라는 자사 테스트 영상을 공개했다. /씨넷·모토로라 영상 캡쳐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모토로라 폴더블폰 ‘레이저’가 10만번 접기 테스트에 통과하지 못했다는 소식이다. 그러나 모토로라는 자체 화면 테스트 영상 공개를 통해 자사 제품이 건재함을 알렸다. 모토로라 레이저는 위아래로 접는 클램셸(조개껍데기) 형태의 폴더블폰으로, 지난해 공개됐다.

미국 IT매체 씨넷은 지난 6일(현지시간) 오후부터 모토로라 레이저 10만번 접기 테스트에 나섰다. 화면을 수차례 접었다 폈을 때 변화를 확인하기 위한 것이다. 이 매체는 지난해 10월에도 삼성전자 ‘갤럭시폴드’ 내구성 테스트를 진행한 바 있다. 

이번 테스트를 위해 씨넷은 지난해 사용했던 미국 제품 보증 전문 업체 스퀘어트레이드의 장치 ‘폴드봇’을 사용했다. 테스트의 전 과정은 유튜브를 통해 실시간 생중계됐다.

실험 3시간 30분이 지나자 고장이 발생했다. 2만7,000번이 넘어갔을 시점이었다. 소프트웨어와 디스플레이 등은 정상이었으나 힌지(경첩) 부분에 문제가 생겨 폴드봇으로는 접히지 않았다.

진행자가 강한 힘을 줘야 제품이 접혔고, 접힐 때는 부러지는 듯한 큰 소리도 났다. 다만 화면 주름은 나타나지 않았다. 당초 씨넷은 12시간 이상 실험을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힌지 고장으로 실험을 조기 종료해야 했다. 갤럭시폴드는 12만번 접기를 견뎌낸 바 있다.

2만7,000번은 하루 평균 100번을 접고 편다고 가정했을 때, 9개월 정도로 추산된다. 하루 평균 50번으로 잡아도 2년이 안되는 1년 6개월이다. 이 때문에 레이저의 내구성 문제가 제기됐다.

그러자 모토로라는 자사에서 진행한 화면 내구성 테스트 영상을 공개했다. IT매체 더 버지에 따르면 모토로라는 해당 영상 공개와 함께 “스퀘어트레이드 폴드봇은 우리 기기를 테스트하도록 설계된 것이 아니라, 이 계기를 이용해 진행한 테스트는 힌지에 과도한 압력을 주고 스마트폰이 의도한 대로 열리고 닫히게 하지 않아서 정확한 테스트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모토로라는 “레이저가 제품을 개발하는 동안 광범위한 순환 내구성 테스트를 거쳤으며, 씨넷 테스트는 실제 환경에서 레이저 폰을 사용할 때 소비자들이 겪는 경험을 나타내지 않는다”면서 “우리는 레이저폰의 내구성에 대해 확신을 가지고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더 버지는 모토로라의 테스트가 소극적이라고 평했다. 공개된 테스트 영상에선 접는 로봇이 천천히 화면을 열고 닫는다. 이 방식은 힌지에 압력을 최소화했다. 영상에서는 막대가 천천히 화면을 열고, 뒤에 있는 막대가 화면을 천천히 닫는다. 공개된 영상에서는 화면이 접하는 것을 6번 볼 수 있다.

더 버지는 씨넷의 로봇이 힌지에 압력을 과도하게 줬더라도, 모토로라 테스트는 힌지에 전혀 압력이 가지 않아 실제 소비자가 사용할 때 압력은 씨넷과 모토로라 테스트의 중간 정도일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실제 사용자는 화면을 열고 닫으며 힌지에 압력을 가할 수 있고, 스마트폰을 주머니에 넣으면 주머니 안에 있는 먼지와 부스러기가 제품에 들어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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