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오른쪽) 통합신당준비위원회 공동위원장이 10일 서울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통합신당 당명과 당헌 강령을 협의하는 회의에 참석해 현안 관련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박형준(오른쪽) 통합신당준비위원회 공동위원장이 10일 서울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통합신당 당명과 당헌 강령을 협의하는 회의에 참석해 현안 관련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이경아 기자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의 ‘신설합당’ 추진이 실무작업 단계로 곧 이어질 예정이다. 유승민 새보수당 보수재건위원장이 4·15총선 불출마 선언과 함께 신설합당을 제안했고,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화답하면서 구체적인 실무협상만 남았다는 게 당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 논의 과정에서 극복해야할 난제들이 적지 않지만, 그 중에서도 관건은 ‘개혁공천’이 될 것으로 보인다.  

황 대표는 1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제(9일) 새로운보수당 유승민 보수재건위원장이 합당과 총선 불출마에 대한 소신 있는 입장을 밝혔다”며 “자유민주 세력의 대통합을 추진하는 한국당은 적극 환영하는 바”라고 말했다. 

이어 “통합신당준비위(통준위)를 통해 추진하고 있지만 조속한 시일 내에 정당 간 협의도 마무리하도록 하겠다. 통준위에서 최종 결론을 내릴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하면서 신설합당 실무작업에 힘을 실어줬다.

실무작업은 일단 야권통합에 참여하는 원내정당인 한국당과 새보수당, 미래를 향한 전진4.0이 신설합당 수임기구를 출범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수임기구는 신설합당을 위한 실무절차를 포함해 법적 절차까지 논의한다. 수임기구에는 한국당의 김상훈·송언석 의원 등이 내정됐으며, 새보수당은 회의를 거쳐 인사를 결정할 예정이다. 예정대로 진행될 경우 한국당은 오는 13일 전국위원회 열어 신설합당 추진을 위한 의결에 들어간다.

송 의원은 이날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새보수당과의) 합당은 금방 진행될 것"이라며 "10일도 안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20일까지는 최종 결정될 수 있도록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양당 신설합당 과정의 최대 난제는 ‘개혁공천’될 전망이다. 한국당 관계자는 “공천이 예민한 문제이고 중요하기 때문이며, 다들 공천을 생각하고 진행하는 것이기에 복잡한 문제”라면서 “일단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 경선을 치르는 방안 등이 있는데 기본적으로 공정한 공천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는 김형오 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이 새보수당의 공천 문제를 어떤 형태로 결정할 지가 핵심 관전 포인트다. 보수진영 내에서는 황 대표의 종로출마를 계기로 ‘고강도 물갈이’를 통한 ‘개혁공천’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점 힘을 얻고 있는 상황이다. 유 위원장의 불출마 선언으로 신당의 공천부담은 덜었다는 내부 분위기가 형성됐지만, 공천을 받아야하는 새보수당 현역의원들이 받을 부담은 여전하다.  

새보수당이 다자협의체를 통한 신당창당 보다 한국당과의 양당 간 협의를 우선하는 이유도 이와 무관치 않다. 유 위원장은 “공천권·지분·당직을 일체 요구하지 않겠다”면서도 “도로친박당, 도로친이당이 될 지 모른다는 국민들의 우려를 말끔히 떨쳐버리는 공정한 공천, 감동과 신선한 충격을 줄 수 있는 공천이 되어야만 한다”고 전제조건을 깔았다. 추후 통합이나 선거연대를 통해 우리공화당 등 태극기·친박 세력의 가세로 새보수당의 입지가 줄어들 것을 경계한 대목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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