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투어가 올해 상반기까지 실적 회복이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시사위크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여행업계에 혹한기가 계속되고 있다. 일본 불매운동에 이어 신종 코로나 확산 등 각종 악재가 이어지면서 실적 악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모두투어도 사정이 다르지 않았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급감했다. 비용 절감을 통해 어려운 업황을 버텨온 모두투어는 올해도 힘겨운 해를 보낼 것으로 점쳐진다.

◇ 신종 코로나 악재에 업황 칼바람 

모두투어는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55억원에 그쳤다. 이는 전년 대비 66.9% 감소한 규모다. 같은 기간 매출은 2,972억원으로 전년 대비 18.6%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33억원으로 전년 대비 73.2% 줄었다. 

특히 작년 4분기엔 실적 부진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모두투어의 매출액은 654억원, 영업 손실은 1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2%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적자로 전환했다. 당기순이익도 41억원의 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실적을 냈다. 지난해 일본 보이콧 여파 등 악재가 지속되면서 실적에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풀이된다. 

유성만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지난 10일 보고서를 통해 “(4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보다는 양호했지만 적자가 지속됐다”며 “예상대로 일본 노선을 비롯한 아웃바운드의 침체로 별도 부문이 약 11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이어 “더 큰 문제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로 올해 1분기 중국 노선은 대부분 예약취소 상태며 동남아 노선까지도 예약취소가 증가하는 상황”이라면서 “올해 상반기까지는 적자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유 연구원은 도쿄올림픽이 열리는 올해 7월부터나 본격적인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점쳤다. 

자회사들의 실적 전망도 밝지 못하다. 유 연구원은 “주요 자회사인 자유투어는 전반적인 아웃바운드 부진과 더불어 약 21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며 “코로나 바이러스 이후, 중국노선 비중이 큰 자유투어는 적자폭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모두스테스 역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여파로 적자 폭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관측됐다. 

유 연구원은 “향후 코로나 바이러스가 진정돼야 실적과 주가의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며 모두투어에 대한 목표주가를 기존 2만1,000원에서 1만9,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여행업계는 지난해 일본 여행 보이콧, 홍콩 시위 등 악재에 이어 신종코로나 악재까지 겹치면서 벼랑 끝 위기 상황을 맞았다. 모두투어 뿐 아니라 국내 주요 여행사들이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거두고 있다. 

지난해 비용 관리를 통해 업황 악화에 대응을 했던 모두투어는 지속되는 악재에 시름을 잠긴 분위기다. 모두투어는 지난해 40세 이상 무직책자 대상 희망퇴직 접수도 받는 등 인력 조정에 나선 바 있다. 

최근엔 희망 직원에 한해 무급 휴직 신청도 받고 있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추가적인 희망퇴직은 아직 검토하지 않고 있다”며 “현재는 무급 휴직 신청만을 받고 있다. 근무 인원을 탄력적으로 조정해서 지금의 위기 상황을 극복하고자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이미 지난해 강도 높은 인력 조정을 진행한 만큼 추가적인 비용 절감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산되면서 국내 여행업체들은 피해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한국여행업협회(KATA)가 10일 신종코로나에 따른 12개 주요 여행사의 피해를 취합한 결과에 따르면 이달 3일까지 파악된 공식 피해액은 내국인이 해외로 나가는 아웃바운드는 299억원(취소 6만2,000여명)으로 집계됐다. 외국인이 국내로 들어오는 인바운드는 65억원(취소 470팀)이다. 갈수록 피해 규모는 불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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