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총선에서 종로 출마를 선언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9일 서울 종로구의 한 분식집을 찾아 떡볶이를 기다리고 있다. /뉴시스
21대 총선에서 종로 출마를 선언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9일 서울 종로구의 한 분식집을 찾아 떡볶이를 기다리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이경아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국무총리가 11일 4·15 총선 출마지인 서울 종로구에서 표심을 향한 민심 챙기기에 나섰다. 민주당 예비후보 신분인 이 전 총리는 현장 방문에 나서 유권자들을 직접 만나며 선거운동에 박차를 가했으며, 황 대표는 이승만 전 대통령의 양아들을 만나 보수진영의 결집을 시도했다.  

‘정치 1번지’ 종로가 양당의 차기 대선주자로 꼽히는 두 지도자가 맞붙어 최대 격전지로 주목되면서 전국 단위의 ‘프레임’ 경쟁도 함께 진행되고 있다. 황 대표는 현 정부를 질타하는 ‘정권심판론’ 프레임을 내세웠다. 민주당은 일단 ‘야당심판론’을 꺼내 맞서고 있지만, 이 전 총리는 ‘국민통합’ 관련 메시지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 대표가 다소 뒤늦게 ‘종로대전’에 뛰어들면서 초반 기세는 이 전 총리가 잡는 분위기다. 10일 뉴스토마토 의뢰로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실시한 가상대결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 전 총리가 54.7%로 34.0%에 그친 황 대표를 20.7% 포인트 차로 앞섰다. (지난 7일부터 8일간 진행 19세 이상 종로구민 708명 대상.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7% 포인트 응답률은 7%.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이 전 총리로 판세가 기울어졌다는 이른 평가도 나온다. 11일 KBS라디오에 출연한 권순정 리얼미터 조사분석실장은 “(황 대표의 출마선언 이전) 격차가 25% 포인트였다고 한다면 지금은 한 5%포인트 좁혀졌다”면서도 “20% 포인트 정도로 격차가 많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에 이미 판세가 어느 정도 고착화되지 않았나라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황 대표가 종로에서 “1980년 무슨 사태” 발언에 대한 논란이 빚어지고 있다. 범여권과 광주 지역 정치권 인사들은 ‘1980년 무슨 사태’를 ‘5·18 광주 민주화운동’으로 규정하고 “민주화운동을 폄하했다”며 대대적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논란이 커지자 한국당은 부랴부랴 보도자료를 내고 “황교안 대표가 당시 언급한 내용은 1980년 5월 17일 휴교령에 따라 대학을 다닐 수 없게 됐던 상황에 대한 것”이라며 “5·18과 관계없는 발언을 역사 인식 문제로 왜곡하고 지역 감정을 조장하는 네거티브 공세”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발생하는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훼손에는 강력한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