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생명이 지난해 순이익이 크게 성장하는 호실적을 기록했다./ 동양생명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동양생명이 깜짝 호실적을 발표했다. 생명보험업계가 업황 악화로 줄줄이 부진한 실적을 낸 가운데 큰 폭의 이익 개선세를 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동양생명은 연결기준으로 지난해 순이익 1,132억원을 거뒀다고 13일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24.5% 증가한 실적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115억원으로 66.9% 늘었고 매출액은 6조2,540억원으로 8.1% 증가했다. 

별도기준 실적도 좋았다. 동양생명의 지난해 별도재무제표 기준 순이익은 1,495억원으로 전년대비 218.3% 증가했다.

동양생명은 보장성 중심의 영업 전략으로 보험이익이 안정적으로 늘어난 것이 주효했다고 보고 있다. 동양생명은 지난해 5조4,720억원의 수입보험료를 거뒀다. 이 가운데 보장성보험은 2조1,722억원으로 전년 대비 6.5% 확대됐다.

지난해 3분기 동양자산운용 매각 이익(652억원) 등 일회성 요인이 반영된 것도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 동양생명은 지난해 우리금융그룹에 동양자산운용을 매각한 바 있다.  

지난해 동양생명의 총자산은 33조9,480억원으로 전년대비 6.6% 증가했다. 자산운용수익률은 전년대비 0.5% 포인트 상승한 3.46%을 기록했다. 재무건전성 지표인 RBC비율은 전년보다 10.8% 포인트 오른 216.2%를 기록했다. 

동양생명은 올해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 확대’를 중기 목표로 세우고, 보장성 상품 판매 활성화를 통한 수익성 기반 확대, 프로세스 혁신 등을 통해 미래 이익을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업황이 좋지 않는 실정인 만큼 올해 실적 추이를 장담키 어렵다는 평가도 있다. 보험업계는 저금리 장기화 기조로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이에 지난해 주요 보험사들은 운용수익률 하락으로 고전을 면치 못한 바 있다. 

한편 동양생명은 호실적에 따라 결산 배당 규모를 확대했다. 동양생명은 지난해 결산배당으로 1주당 23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이는 전년도 결산배당(1주당 100원)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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