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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에 ‘MWC’취소… IT업계 타격 ‘우려’
코로나19 확산에 ‘MWC’취소… IT업계 타격 ‘우려’
  • 박설민 기자
  • 승인 2020.02.13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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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최 33년 역사상 처음… 국내외 중소기업 타격 클 것
세계 각국 대형 행사들 줄지어 취소·연기… 중국인 출입금지까지
세계 최대 규모의 모바일 박람회 ‘MWC(세계 이동통신 박람회)’가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인해 취소됐다. 이에 따라 IT업계에 적잖은 타격이 예상된다./ 뉴시스

시사위크=박설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이하 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에 글로벌 통신 업계가 큰 타격을 받고 있다. 

12일 AP, 로이터통신 등의 보도에 따르면 24일부터 27일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될 예정이던 ‘MWC(세계 이동통신 박람회)’가 코로나19 확산 우려 때문에 결국 취소됐다. 2003년 ‘사스(중중 급성 호흡기 증후군)’ 여파에도 진행됐던 MWC가 개최를 취소한 것은 33년 역사상 처음이다. 

MCW는 전시회 특성 상 손으로 직접 기기를 만져보고 사용해보는 체험이 많다. 특히 MWC의 가장 큰 후원사는 화웨이 등 중국기업이기 때문에 5,000명이 넘는 중국인 관람객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자 전시회가 진행될 시 코로나19가 확산될 수 있는 우려를 받았다.

MWC를 주최하는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는 그동안 코로나19 확산 우려에도 행사를 진행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았었다. 그러나 인텔, 아마존, 소니, 등 세계 대형 IT 기업들이 잇따른 불참 선언과 더불어 관람객 수요 또한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자 긴급 이사회를 열고 취소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GSMA 존 호프먼 회장은 12일 성명을 통해 “코로나19의 확산과 관련한 국제적 우려와 여행경보 등으로 행사 개최가 불가능해 이번 MWC 2020 행사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 국내외 중소기업들 타격 불가피… “신제품 홍보의 장 사라져”

MWC는 매년 200여개 국가에서 10만여명이 참석하는 세계 최대규모의 모바일 박람회다. 특히 MWC는 국내 IT기업들에게 큰 홍보의 장으로 활용됐다. 지난해 개최됐던 MWC2019에는 국내에서는 삼성전자, LG전자, SK텔레콤 등 대기업을 포함해 국내 기업 222곳이 참가했다. 이에 따라 이번 MWC 2020 개최 취소로 인해 통신 업계 전반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국내외 중소·중견기업들이 큰 타격을 입을 수도 있다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독자적으로 신제품을 공개할 물적 토대가 부족한 중소·중견기업들이 그동안 MWC를 통해 신제품을 홍보했기 때문이다. 

아울러 MWC 참가 비중이 가장 높은 중국 기업들도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화웨이, 샤오미, ZTE 등 중국 기업들은 이번 MWC를 통해 차세대 전략 스마트폰 발표를 준비했으나 무산됐다. 올해 참가 업체 2,400여곳 중 220여곳이 중국기업이다. 또한 매년 10만여명의 관람객 중 30%는 중국인이다. 

이번 MWC 취소는 중국 IT기업들에게 큰 타격을 입힐 전망이다. 하웨이, 샤오미, ZTE 등의 중국 기업들은 이번 MWC를 통해 차세대 전략 스마트폰 발표를 준비했으나 무산됐다./ 뉴시스

이번에 MWC 참가를 예정에 두었던 통신 업계 관계자는 “MWC의 경우 전 세계의 거의 모든 통신사들이 모이기 때문에 서로의 기술력과 사업방향을 공유할 수 있는 자리”라며 “각 사의 CEO들의 비즈니스 미팅의 기회도 사라져 안타깝다”고 밝혔다.

◇ GSMA와 행사 개최국 스페인 큰 타격 예상… 세계 각국 행사도 취소나 연기 검토
 
행사를 주최하는 GSMA 측의 타격도 엄청날 것으로 예상된다. 엘 페리오디코 등 스페인 언론과 주요 외신들은 이번 MWC 2020 취소로 인해 발생하는 금전적 손실을 5억3,700만 달러(한화 약 6,3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MWC 개최국인 스페인 역시 경제적인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스페인 바르셀로나는 2006년 개최지로 선정된 이후 매년 1회 MWC를 개최해 왔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바르셀로나는 매년 MWC로 1만4,000여개 단기일자리 창출과 관광사업, 경제활성화 등을 통해 4억9.200만 유로(한화 약 6,327억원)의 경제적 수익을 거두는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대형 IT업체들의 불참 소식이 전해지자 스페인 부통령, 바르셀로나 시장 등은 안전한 행사 진행을 약속하는 등 참가업체들의 불참을 막기 위해 노력을 기울여왔으나 결국 MWC의 개최 자체가 무산되고 말았다. MWC가 취소되자 스페인 노조는 ‘주요 IT기업들이 공황에 빠져 연달아 취소를 결정했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 세계 각국 행사도 불안… 취소 및 연기부터 중국인 출입금지까지

MWC 개최 취소 외에도 세계 각국에 예정된 전시회 및 박람회들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직격탄을 맞고 있다. 

스위스 최대의 시계제조업체 ‘스와치그룹’은 2월 취리히에서 개최예정이던 전시회 중지를 결정했고, 4월부터 스위스에서 열리는 명품 시계 박람회 ‘위치스 앤 원더스’와 ‘바젤 월드’ 역시 행사 취소 및 연기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18일부터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리는 패션쇼 ‘밀라노 컬렉션’에는 1,000여명의 중국 바이어가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출입금지까지 당했다. 

일본에서는 오는 7월부터 시작되는 ‘2020 도쿄 올림픽’이 코로나19로 인해 흥행에 큰 차질을 빚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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