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이 지난해 부진한 성적을 거둔 가운데, 지주사 전환으로 인한 기업가치 상승이 예상된다./태영건설
태영건설이 지난해 부진한 성적을 거둔 가운데, 지주사 전환으로 인한 기업가치 상승이 예상된다./태영건설

시사위크=서종규 기자  태영건설이 지난해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매출은 소폭 늘었지만, 영업익과 순이익이 하락하며 수익성이 악화된 것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지주사 체제 전환으로 태영건설의 기업가치가 크게 향상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태영건설은 지난해 매출액 3조8,39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4% 가량 증가한 매출액이다. 반면 영업이익은 4,011억원으로 전년 대비 12% 줄었고, 순이익은 전년 대비 55% 가량 급감했다. 종속회사의 예상손실 반영이 손익 감소로 이어졌다는 것이 태영건설 측 설명이다.

연일 성장가도를 이어온 태영건설에게는 다소 아쉬운 실적이다. 태영건설은 2014년 575억원의 순손실을 거둔 후 고속 성장을 이어왔다. 특히 2016년 18억원이던 순이익은 2017년 1,233억원으로 늘었다. 무려 6,750% 급증한 실적이다. 매출 또한 2016년 2조원대에서 지난해 3조8,395억원을 기록하며 4조원대 진입을 목전에 뒀다.

고속 성장에 다소 제동이 걸렸지만, 마냥 아쉽지만은 않은 모습이다. 지주사 체제 전환과 환경사업을 영위하는 TSK코퍼레이션의 연내 상장 등이 기업가치 제고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돼서다.

태영건설은 지난달 건설업을 영위하는 존속회사 태영건설과 신사업투자 목적의 신설회사이자 향후 그룹 내 지주사 역할을 하게되는 티와이홀딩스(가칭)로 분할한다고 밝혔다. 태영건설은 오는 5월 예정된 임시 주주총회에서 분할을 최종 승인받을 예정이다. 분할기일은 6월 30일이다.

그간 태영건설이 그룹 내 사업회사와 지주사 역할을 병행해 사업 경쟁력에 있어 한계가 있던 만큼 지주사와 사업회사로의 분할을 통해 주력 사업에 더욱 집중하기 위함이라는 것이 태영 측 설명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태영건설 내 사업부문 중 건설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70%를 웃돈다. 건설부문이 회사 내 가장 높은 매출 비중을 차지하는 구조 하에 주력사업 부문인 건설업에 집중해 실적 및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태영건설은 지주회사 구축 후 기업가치 상승이 예상된다”며 “지주사 체제 전환으로 태영건설은 물론, 자회사의 가치도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며 건설업과 여타 사업 모두 성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폐기물 처리 등 환경사업을 영위하는 자회사 TSK코퍼레이션이 향후 상장을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TSK코퍼레이션이 상장할 경우 태영건설의 기업가치가 더욱 상승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태영건설은 TSK코퍼레이션 지분 62.6%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TSK코퍼레이션은 태영건설이 신성장 동력으로 여기는 자회사다. 특히 지난해 9월 개최된 ‘2019 글로벌 그린 허브 코리아’에서 정부가 국내 환경기업들의 해외진출 지원을 피력하는 등 정부 정책에 따른 수혜도 예상된다.

TSK코퍼레이션 또한 지난해 4월 비전 선포식에서 상장 의지를 밝힌 후 기업가치 제고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10월 폐기물처리업체 ‘디에스프리텍’ 지분 100%를 인수한 데 이어 11월에는 베트남 최대 환경기업인 ‘비와세(BIWASE)’와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동남아 진출에 교두보를 놓았다.

채상욱 하나투자증권 연구원은 “TSK코퍼레이션은 국내 지정폐기물 분야에서의 높은 점유율을 지니고 있고, 지정폐기물 대상확대 및 폐기물 매립관련 기준 강화 등의 수혜로 지속적 이익성장이 나타나고 있다”며 “TSK코퍼레이션이 상장할 시 합산 기업가치는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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