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오른쪽) 통합신당준비위원회 공동위원장이 13일 서울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통합신당 당명과 당헌 강령을 협의하는 회의에 참석했다. /뉴시스
박형준(오른쪽) 통합신당준비위원회 공동위원장이 13일 서울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통합신당 당명과 당헌 강령을 협의하는 회의에 참석했다. /뉴시스

시사위크=이경아 기자  자유한국당이 13일 의원총회와 전국위원회를 잇달아 열고 새로운보수당, 미래를향한전진4.0(전진당) 등과의 신설 합당을 최종 의결했다. 이에 맞춰 중도·보수통합을 표방한 통합신당준비위원회(통준위)는 통합신당의 공식 명칭을 ‘미래통합당’으로 확정하고 오는 16일 신당을 출범시키기로 했다. 

박형준 통준위 공동위원장은 “통합이라는 가치, 연대라는 의미, 그런 차원에서 미래통합당으로 정했다”면서 “새로운 정당이 중도·보수통합 정당인 것을 알리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한국당은 이날 의원총회와 전국위를 통해 새보수당·전진당과의 합당을 결의했다. 통합 신당의 당명은 ‘미래한국통합신당’으로 의견을 모았으나, 통합신당의 명칭에서 ‘한국’이라는 단어를 넣느냐에 의견이 분분했다. 통준위는 이 점을 고려해 ‘한국’을 제외한 ‘미래통합당’으로 당명을 결정한 것으로 분석된다.  

미래통합당이 공식 창당되면 의석수는 한국당 106석과 새보수당 8석, 전진당 1석을 합한 115석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당·새보수당과 전진당 등 통준위 참여 세력들도 차례로 입당할 예정이다. 미래통합당의 상징색은 ‘밀레니얼 핑크(분홍)’로 한국당의 상징색인 빨간색에서 약간의 변화를 줬다.

지도부와 공천조직은 현재 한국당 체제를 확대 개편하는 방향으로 뜻을 모았다. 현재 한국당 최고위는 8명이다. 통준위 공동위원장이 새 최고위원을 추천하고, 최고위 정원을 몇 명까지 늘릴 지는 오는 14일 정해질 예정이다. 다만 한국당의 당대표 중심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를 유지할 지는 미지수다. 

박 위원장은 “선거를 얼마 안 남긴 시점에 (지도부를) 전면 교체하는 전당대회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선거가 끝나고 나서 이른 시일 안에 전대를 열어 새 지도부를 구성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통합신당의 공천을 위해 공천관리위원회 확대개편도 이어진다. 9명으로 구성된 현재 한국당 공관위에 4명의 공관위원을 새로 추가해 13명으로 늘리는 방안이다. 박 위원장은 “공관위원을 13명까지 다 늘릴지, 1∼2명 늘리는 데 그칠지는 창당 이후 조금 시간을 두고 확정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통합신당 공관위 구성을 놓고 통준위에 참여하는 일부 시민단체와 새보수당 사이 진통이 있었다. 새보수당은 김형오 위원장을 비롯해 현 한국당 공관위를 그대로 수용해야 한다는 입장과 새롭게 공관위를 구성해야 한다는 시민단체 측 의견이 맞섰다. 이에 통준위는 양측의 의견을 조금씩 반영해 현 한국당 공관위에 일부 인원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가닥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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