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순당이 상장폐지 위기에 몰리면서 배중호 대표도 곤혹스런 처지에 놓였다. /뉴시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배중호 국순당 대표가 사면초가에 빠졌다. 국순당이 5년 연속 영업적자를 내면서 코스닥 시장에서 상장폐지 위기에 몰렸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지난 10일 국순당에 대해 "상장적격성 실질심사에 따른 상장폐지가 우려된다"며 "주권 거래를 정지한다"고 공시했다. 

이는 국순당이 지난 10일 ‘내부결산 시점 관리종목 지정 또는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다고 공시한데 따른 조치다. 공시에 따르면, 국순당의 내부결산 결과 5년 연속 영업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밝힌 지난해 별도기준 추산 영업손실 규모는 54억원에 달한다. 

앞서 코스닥시장본부는 지난해 3월 20일 국순당이 4년 연속 영업적자를 내자 관리종목으로 지정한 바 있다. 국순당은 외부감사를 거쳐 5년 영업손실이 확인될 경우 실질심사를 받게 된다. 

코스닥시장본부 측은 “추후 국순당의 ‘감사보고서 제출’ 공시에서 영업손실이 확인되면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 해당하는지 여부에 대해 심사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해당 기간 동안 국순당 주권의 매매거래는 정지된다”고 전했다. 

국순당은 1983년 배한산업을 모태로 하는 기업으로 2000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고(故) 배상면 국순당 창업주의 장남인 배중호 대표는 1993년 경영자 자리를 물려받아 주력 제품인 ‘백세주’의 인기를 기반으로 회사의 매출 규모를 한때 1,200억원까지 성장시키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2015년 ‘가짜 백수오’ 사태로 홍역을 겪은 뒤 회사의 실적은 곤두박질치기 시작했다. 그해 국순당은 대표 제품인 백세주의 원료에서 일명 ‘가짜 백수오’로 불리던 이엽우피소 성분이 검출되면서 논란에 휘말린 바 있다. 

당시 완제품에서는 이엽우피소가 검출되지는 않았지만 국순당이 보관하던 백수오 원료 일부에서 이엽우피소가 검출됐다는 결과가 나왔다. 당시 국순당은 백세주를 전량 회수하는 조치를 내린 바 있다. 이를 계기로 회사의 실적은 적자전환됐다. 이후 주류 산업 경기 침체까지 겹치면서 국순당은 적자행진을 거듭해왔다. 결국 코스닥시장 퇴출 위기까지 몰리는 상황까지 맞이하게 됐다. 

이에 따라 배 대표 역시 벼랑 끝 상황에 놓이게 됐다. 그의 경영 책임론도 더욱 거세질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배 대표는 지난해 9월 말 기준 국순당의 지분 36.59%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전체 특수 관계인 지분은 42% 가량이다. 배 대표의 아들인 배상민 상무는 최근 지난 7일부터 11일까지 자사주 14만6,714주를 장내매수했다. 이에 배 상무의 보유 주식수 지분율은 4.06%(72만4,220주)에서 4.88%(87만934주)로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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