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이 직원 비위 의혹으로 곤혹스런 상황에 놓였다. /뉴시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키움증권이 직원 비위 의혹으로 곤혹스런 상황에 놓였다. 부서장급 직원이 투자 상담사로부터 수시로 접대 및 향응을 제공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회사의 내부통제시스템이 함께 도마 위에 올랐기 때문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접대 및 향응 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부서장 A씨에 대해 진상 조사에 벌이고 있다. 

최근 한 언론보도에 따르면 A씨는 모 ‘온라인 투자 상담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는 조직의 부서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그는 해당 부서에 소속된 투자 상담사들로부터 지속적인 향응을 제공받았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현재 해당 부서엔 프리랜서 격의 투자 상담사 십 수명이 소속돼 있다. 투자 상담사들은 자신의 회원에게 온라인 방송과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투자 정보를 제공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들은 키움 측으로부터 별도의 기본 급여를 받지 않고 자신이 관리하는 회원들이 낸 수수료의 일정 부분을 월급을 챙기고 있다. 

A씨는 부서 내에서 강력한 권한을 기반으로 투자상담사로부터 향응과 접대를 받아왔다는 논란에 휘말린 상태다. 보도에 따르면 부서장은 일반 서비스만 담당하는 상담사와 프리미엄 서비스를 담당하는 상담사를 지정하는 데 영향력을 갖고 있다. 또 ‘베스트 컨설턴트’ 선정 권한도 갖고 있다고 알려졌다. ‘베스트 컨설턴트’로 선정된 상담사의 경우, 상대적으로 회원 모집에 용이한 편이다. 이 때문에 접대와 향응이 이뤄진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다만 어느 정도 투자상담사가 관련 사건에 연루돼 있는지는 명확히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 같은 의혹에 대해 키움증권 측은 “진상 조사 중인 상황”이라며 조심스런 입장을 밝혔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제보를 통해 관련 의혹을 입수해 조사에 착수한 단계”라며 “아직 정확한 사실 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만큼, 뭐라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부서장의 권한의 경우 알려진 내용과 다르다는 반박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부서장이 그렇게 막강한 권한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며 “한 사람의 권한으로 프리미엄 서비스를 담당하는 상담사를 지정하거나 베스트 상담사를 선정할 수 없다. 수익률 등 객관적인 자료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베스트 상담사를 선정하고 있는 만큼, 부서장의 한 사람의 권한으로 모든 게 이뤄지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키움증권은 A씨를 우선 관련 업무에서 배제시킨 것으로 알려진다. 일각에선 직위해제 조치를 내렸다고 전해졌지만 키움증권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키움증권은 조사 결과를 토대로 향후 후속 조치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논란으로 키움증권의 내부통제시스템도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내부통제에 허점이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고개를 들고 있다. 의혹이 사실로 확인된다면 키움증권의 신인도에도 생채기를 남길 것으로 관측된다. 

2009년 설립된 키움증권은 온라인 브로커리지(주식 위탁매매) 중심으로 고속 성장을 이어온 곳이다. 지난해엔 사상 최대 이익을 냈다. 키움증권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약 4,737억원으로 전년 대비 63.92% 증가했다. 
 

관련기사

키워드

#키움증권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