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결산배당으로 1,145억원 집행 결정

씨티은행이 배당 규모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배당의 계절이 찾아오면서 은행권의 배당 정책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매년 고배당 논란을 빚었던 외국계 은행들의 배당 규모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은행연합회 경영공시에 따르면 한국씨티은행은 최근 1,145억원 규모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씨티은행은 지난 13일 이사회를 열고 보통주 주당 360원, 우선주 주당 410원을 배당하기로 결의했다.

총 배당금 총액은 1,145억7,917만원이다. 한국씨티은행은 내달 27일 주주총회를 거친 뒤, 배당금을 4월 중 주주에게 지급할 방침이다. 

한국씨티은행은 지난해 3분기까지 2,59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아직까지 작년 4분기 실적은 공개되지 않아 배당성향(당기순이익 대비 배당총액)을 추산하긴 어렵다. 다만 순이익이 성장세를 보인 만큼 예년보다는 소폭 낮아질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씨티은행은 꾸준히 고배당 기조를 보여온 곳 중 하나다. 최근 4년간 흐름을 살펴보면 △2015년 회계연도에 1,162억원(배당성향 41.6%) △2016년 1,146억원(73.1%) △2017년 939억원(37.7%) 순으로 배당금 집행이 이뤄졌다. 국내 시중은행의 배당성향이 20% 수준에 머물고 있는 점과 비교하면 높은 수준이다.  

특히 2018년 회계연도에는 중간배당까지 실시돼 배당 규모가 크게 불어났던 바 있다. 씨티은행은 당시 중간배당으로 8,116억원, 결산배당으로 1,225억원을 주주들에 지급했다. 총 배당금은 9,341억원에 달했다. 그해 순이익과 비교하면 배당성향은 303.9%에 이르렀다. 

이같은 배당금은 미국 본사에 대부분은 보내진다. 한국씨티은행의 최대주주는 미국 씨티그룹 산하의 COIC(씨티뱅크 오버씨즈 인베스트먼트 코퍼레이션)다. COIC는 씨티은행 주식 3억1,820만3,520주(99.98%)를 보유하고 있다. 이 때문에 매년 배당 집행 때마다 국부 유출 논란도 끊임없이 제기돼왔다. 당국 차원에서 고배당 자제를 권고하는 시그널을 보내기도 했다. 

올해는 중간 배당이 실시되지 않아 배당 규모는 대폭 줄어든 모습이다. 과연 이번에는 고배당 논란을 피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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