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4-03 00:06
KDB생명 민원왕 굴욕… 정재욱 대표 ‘골치’
KDB생명 민원왕 굴욕… 정재욱 대표 ‘골치’
  • 이미정 기자
  • 승인 2020.02.17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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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욱 KDB생명 대표이사가 민원 관리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KDB생명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정재욱 KDB생명 대표이사의 한숨이 깊어가고 있다. 매각 작업이 지지부진하게 흘러가고 있는 가운데 민원 관리 문제까지 거론되고 있어서다. KDB생명이 작년 4분기에도 보유계약 10만 건당 민원 건수가 많은 생명보험사로 이름을 올린 상태다.

◇ 실적은 나아졌는데 민원 관리 빨간불 

정재욱 사장이 KDB생명 대표이사로 취임한지 이달로 만 2년째를 맞았다. 정 사장은 2018년 2월 21일부터 KDB생명 대표이사로서 임기를 시작했다. 그는 KDB생명이 경영 위기를 겪고 있을 때, 구원투수 격으로 투입된 인사로 지난 2년간 체질 개선 작업을 지휘했다. 

그 결과 가시적인 경영 성과도 도출했다. 2017년까지 적자를 면치 못했던 KDB생명은 그가 부임한 첫해 6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내며 흑자 전환했다. 적극적인 자본 확충 노력과 보장성 보험판매 비중 확대, 체질 개선 노력 등이 실적 개선에 보탬이 된 것으로 평가됐다. 지난해엔 작년 3분기까지 별도 기준으로 711억원을 이익을 내며 큰 폭의 이익 성장세를 보였다. 

다만 이같은 실적과 달리 민원 관리에 있어선 의문 부호를 남기고 있는 모습이다. 금융감독원이 지난해 말 발표한 ‘2018년도 금융소비자보호 실태평가’에 따르면 KDB생명은 10가지 평가항목 가운데 민원건수와 상품개발과정의 소비자보호 체계 구축 및 운영 부문 등 두 가지 항목에서 ‘미흡’ 평가를 받았다. 

계량평가인 민원건수 평가 항목은 금감원에 접수된 민원건수 및 증감률 등을 따져 점수가 나눠진다. 2018년도 평가에서 안 좋은 점수를 받은 것은 민원건수가 증가세를 보인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는 ‘2017년 금융소비자보호 실태평가’에서 KDB생명 관련 항목에서 보통 평가를 받은 것과 비교된다. 

지난해의 경우도 민원 추이는 증가세를 보였다. 생명보험협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KDB생명의 민원건수(자체·대외민원)는 모두 812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 분기(517건)보다 57.06% 늘어난 규모다. 

같은 기간 보유계약 10만 건당(환산건수) 민원건수가 업계에서 가장 높았다. KDB생명의 환산건수는 35.58건으로 전 분기(22.6건) 대비 57.43% 증가했다. 환산건수는 각 보험사의 영업 규모가 다른 점을 고려해 계약건수 대비 민원건수를 비교하기 위한 지표다. 환산건수가 30건 이상을 넘어선 것은 KDB생명이 유일했다. 

유형별로 보면 보험판매 관련 민원이 가장 많았다. 판매 관련 민원은 환산건수 기준 32.91건으로 집계됐다. 이어 기타 민원(2.32건) 보험유지 관련 민원(0.18건), 보험금 지급 관련 민원(0.18건) 순으로 나타났다. 보험판매 관련 민원은 전 분기(18.36건)보다 79.25% 늘어났다. 상품별로 보면 연금보험(환산건수 93.09건)과 종신보험(89.93건)이 높은 비율을 보였다.  

금감원은 올해도 금융소비자보호를 주요 감독 화두로 제시했다. 민원 관리의 경우 소비자보호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 이슈다. 이에 치솟은 민원 문제는 KDB생명에겐 주요 과제로 지목되고 있다. 

한편 KDB생명은 지난해 9월부터 매각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실상 대주주인 산업은행은 당초 지난해 말까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마칠 계획이었지만 적절한 인수 후보를 찾지 못해 매각작업이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체질 개선과 기업 신인도 제고에 책임을 진 정재욱 대표의 어깨는 더욱 무거워진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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