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콜’(감독 이충현)이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NEW
영화 ‘콜’(감독 이충현)이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NEW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처음부터 끝까지 예측할 수 없는 심리적 서스펜스를 담아낸 작품.”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와 독보적인 캐릭터, 20년간의 시간차를 완벽하게 구현해낸 미장센까지.  흥미롭고 새로운 미스터리 스릴러의 탄생을 예고한다. 과거와 미래가 연결된 전화 한 통으로 모든 것이 바뀐다는 신선한 발상에서 출발한 영화 ‘콜’(감독 이충현)이다. 

‘콜’은 과거와 현재, 서로 다른 시간대에 살고 있는 두 여자가 한 통의 전화로 연결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미스터리 스릴러다. ‘아가씨’ ‘독전’ 등 다양한 장르의 수작을 탄생시키며 장르 명가로 자리매김한 용필름의 신작이자 단편영화 ‘몸 값’으로 세계 유수 영화제를 휩쓴 신예 이충현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주목받고 있다.

영화 ‘더 콜러 (The Caller, 2011)’를 원작으로 한 ‘콜’은 전화 한 통으로 20년의 시간차가 존재하는 두 사람이 만나 모든 것이 바뀐다는 스토리에 장르적 쾌감을 극대화해 압도적인 스릴감을 선사할 예정이다.

이충현 감독은 지난 17일 진행된 ‘콜’ 제작보고회에서 “제작사 용필름에서 원작을 토대로 개발한 초고가 있었는데, 이야기가 전복되고 반전되고 예측불허였다”며 “내가 정말 좋아하는 스타일의 이야기였고, 잘 맞을 것 같아서 선택하게 됐다”고 작품을 연출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이 감독은 “하나의 영화 안에 여러 개의 영화가 있다고 느껴질 만큼 어떤 이야기나 인물들의 감정들이 시시각각 변한다”며 “의상이나 미술, 공간, 조명, 등을 활용해 변화무쌍한 변화를 표현하고자 했다. 이야기가 어떻게 흘러갈지 모든 분야를 총동원해서 예측불가하게 만드는 데 고민을 했다”면서 연출에 중점을 둔 부분을 이야기했다.

‘콜’은 각자의 시간에서 과거와 미래를 변화시키려는 서연(박신혜 분)과 영숙(전종서 분)을 비롯해, 딸 서연을 지키려는 서연 엄마(김성령 분), 딸 영숙의 운명을 바꾸려는 신엄마(이엘 분) 등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이 대거 등장해 극의 재미를 배기시킬 전망이다.

특히 여성캐릭터들을 전면에 내세운 장르물이라는 점이 기대를 더한다. 이충현 감독은 “여배우 네 명이 이끌어가는 장르물이 우리나라에서는 많지 않은데, 어느 정도로 힘이 있을 수 있을지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고 말했다.

​‘콜’로 강렬한 연기 변신을 예고한 박신혜(왼쪽)과 전종서. /NEW ​
​‘콜’로 강렬한 연기 변신을 예고한 박신혜(왼쪽)과 전종서. /NEW ​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오가며 활약을 펼치고 있는 박신혜가 과거를 바꾸려는 여자 서연으로, 영화 ‘버닝’으로 충무로 블루칩으로 부상한 전종서가 미래를 바꾸려는 여자 영숙으로 분해 강렬한 열연을 펼칠 예정이다. 여기에 딸 서연을 지키려는 서연 엄마 역의 김성령과 딸 영숙의 운명을 바꾸려는 신엄마 역의 이엘까지 연기파 배우들이 함께한다.

이날 박신혜는 “시나리오를 읽다 보면 내가 상상한 그림과 현장에서 그려진 그림이 과연 어떻게 어떤 점이 맞고 달라질까 호기심을 일으키는 이야기들이 있다”며 “그런 작품을 만나면 심장이 뛴다”면서 ‘콜’ 시나리오를 만난 순간을 떠올렸다.

그러면서 “관객들도 영화를 보는 내내 심장이 터지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심박수가 올라갈 거다”라며 “서영과 영숙의 엇갈리는 운명의 끝이 어디일지 박진감 넘치게 그려질 것”이라고 자신감을 표했다.

박신혜는 필모그래피 사상 가장 강렬한 연기 변신을 예고했다. 그는 “드라마와 영화를 통틀어서 가장 강렬한 작품”이라며 “과거를 바꾸기 위해 대가를 처절하게 치르는 인물인데, 연기하면서도 나 또한 내가 모르는 모습을 발견하게 됐다”고 전해 기대감을 더했다.

이충현 감독도 박신혜의 열연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박신혜가 출연했던 작품들을 보면서 하드한 장르물이나 밀도 높은 스릴러에서도 분명 힘이 있을 거라 생각했다”면서 “실제로 우리 영화의 기둥이 돼서 이끌어줬다”고 전해 영화 속 박신혜의 활약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전종서도 존재감을 뽐낼 예정이다. 그는 영숙에 대해 “영숙은 항상 감정이 과열돼있고, 공격적이고 과격한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이충현 감독과 사전에 얘기를 많이 했던 게 도움이 많이 됐고, 촬영을 할 때는 작은 사인만으로도 알아듣고 수월하게 촬영했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끈질긴 모습이 나와 닮았다”며 “광기도 같은 형태는 아니더라도 비슷하다. 나도 한번 꽂히면 오래가는 편이다. 불안한 모습도 비슷한 것 같다”면서 영숙과 본인의 닮은 점을 언급해 이목을 끌었다. 

함께 호흡을 맞춘 김성령은 전종서의 열정에 자극을 받았다고 전해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는 전종서에 대해 “예측불허였다”며 “어떻게 연기할지 모르겠고, 리허설도 본 촬영처럼 몸을 사리지 않고 온몸에 멍이 들 정도로 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 모습을 보며 염려가 되면서도, 새로운 자극을 받았고 힘을 얻었다”고 말했다.

​‘콜’에서 열연을 펼칠 김성령(왼쪽)과 이엘. /NEW
​‘콜’에서 열연을 펼칠 김성령(왼쪽)과 이엘. /NEW

김성령은 서연을 지키려는 서연 엄마로 분해 친구 같은 모습 이면에 강한 모성애와 비밀을 지닌 입체적인 캐릭터를 선보인다. 김성령은 “시나리오만으로도 소름이 끼쳤다”면서 “마지막 장을 덮고 나서 너무 무서웠다. 이 이야기의 끝이 어디일지 모를 정도로 미스터리하고 예측불허였다. 강하고 재밌는 이야기였다”고 작품을 택한 이유를 밝혔다. 

이충현 감독은 김성령에 대해 “실제로도 굉장히 순수하고 모성애가 강하다”며 “그런 모습이 서연 엄마와 잘 맞는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 “영화에서 20년 사이로 과거와 현재를 오고 가는데, 30대와 50대를 표현할 수 있는 배우는 우리나라에서 김성령밖에 없다고 생각했다”며 그를 캐스팅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엘도 함께 한다. 영숙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고 주술 의식을 통해 그의 운명을 바꾸려는 미스터리한 신엄마 역을 맡아 극에 긴장감을 불어넣을 예정이다. 이충현 감독은 “이엘은 독보적인 분위기를 가진 배우”라며 “신엄마 역을 거절할까봐 조마조마했는데 다행히 승낙을 해줘서 정말 좋았다”고 전했다. 

이엘은 “신엄마는 정말 처음 보는 인물이었다”며 “어디서부터 어떻게 만들어야 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 표정이나 말투, 연기로 커버하기엔 한계가 있어서 비주얼적인 부분에 신경을 많이 썼다”고 말했다. 또 “이상해 보이고 싶어서 예쁜 메이크업은 피했다”며 남다른 노력을 기울였음을 밝혔다.

지금껏 볼 수 없었던 신선하고 강렬한 이야기와 독보적 캐릭터로 기대를 모으는 ‘콜’은 오는 3월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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