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1년 반만의 안방극장 복귀를 통해 섬세한 연기를 선보인 서현 / JTBC '안녕 드라큘라' 방송화면
약 1년 반만의 안방극장 복귀를 통해 섬세한 연기를 선보인 서현 / JTBC '안녕 드라큘라' 방송화면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모든 연기를 할 때 매순간 만들어진 감정이 아닌,

내면에서 나오는 진정성 있는 감정을 담았다.

-‘안녕 드라큘라’ 제작발표회서-

잔잔하지만 섬세하다. ‘배우’가 이젠 제법 잘 어울리는 서현. 그녀의 완벽한 성장이 반갑다.

JTBC 드라마페스타 ‘안녕 드라큘라’는 3개의 옴니버스로 구성, 인생에서 가장 외면하고 싶은 문제와 맞닥뜨린 사람들의 성장담을 담은 작품이다. 극중 서현은 착한 딸 콤플렉스를 지닌 초등학교 선생님 ‘안나’ 역을 맡았다.

서현 특유의 처연하면서도 강직한 색깔이 작품 속에 고스란히 묻어난다. 엄마 ‘미영’(이지현 분)에게 착한 딸이고만 싶은 ‘안나’의 성향을 서현은 자연스럽게 녹이면서도 같은 여자이기에 더 다가가기 힘든 딸과 엄마 사이를 이지현과 현실적으로 그려내며 연기력을 재평가 받고 있다.

특히 서현은 중학교 때 처음 자신이 동성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인지, 8년 사귄 여자친구와 이별하게 되는 과정을 섬세한 감정선으로 이질감 없이 풀어내며 한층 넓어진 연기폭을 실감케 만들고 있는 분위기다.

MBC '달의 연인- 보보경심 려'를 통해 연기력 논란에 휩싸였던 서현 / MBC '달의 연인- 보보경심 려' 방송화면
MBC '달의 연인- 보보경심 려'를 통해 연기력 논란에 휩싸였던 서현 / MBC '달의 연인- 보보경심 려' 방송화면

무엇보다도 ‘안녕 드라큘라’ 속 서현은 ‘안정적인 배우’ 그 자체의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맞이한다. SBS ‘열애’(2013~2014)를 통해 첫 연기에 도전, 이후 서현은 두 번째 작품으로 퓨전사극인 MBC ‘달의 연인- 보보경심 려’(2016)를 선택해 자연스럽지 못한 사극연기로 ‘연기력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연기에 도전한 지 얼마 되지 않아 휩싸인 연기력 논란에 기죽을 법도 하지만 서현은 연예계 소문난 노력파 기질을 어김없이 발휘, 위기를 기회로 삼았다. 웹드라마 ‘루비루비럽’(2017), MBC ‘도둑놈, 도둑님’(2017), ‘시간’(2018) 등의 작품에 연이어 출연하며 차근차근 성장하는 모습을 대중에게 보여온 것. 특히 ‘시간’에서 서현은 여동생과 엄마의 죽음, 남자친구의 배신 등 온갖 수모를 겪는 ‘설지현’ 역을 안정적으로 소화하며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제대로 입증해냈다.

이지현 배우와 함께 현실적인 모녀케미를 선보이는 서현 / JTBC '안녕 드라큘라' 방송화면
이지현 배우와 함께 현실적인 모녀케미를 선보이는 서현 / JTBC '안녕 드라큘라' 방송화면

그리고 1년 반만에 드라마로 돌아온 서현이다. “진정성 있는 감정을 담았다”던 말을 실현시키듯 서현은 그 어느 때보다 섬세하고 깊은 연기로 시청자들의 감정을 함께 요동치게 만든다. 누군가의 딸이자, 여자친구이자, 선생님으로. 서현은 ‘안나’ 그 자체로 시청자들을 숨죽이게 만든다. 배우 서현의 ‘완벽한 성장’이다.

이제야 “서현이 아닌 ‘안나’는 생각할 수 없다”고 말한 김다예 감독의 말을 알 것만 같다. 안정적인 배우로 자리매김해나가고 있는 서현. 그녀의 복귀가 더욱 반가운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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