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3-30 13:01
바람 잘 날 없는 그랜드코리아레저, 유태열 사장 리더십 ‘도마’
바람 잘 날 없는 그랜드코리아레저, 유태열 사장 리더십 ‘도마’
  • 권정두 기자
  • 승인 2020.02.18 14: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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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출신인 유태열 사장이 이끄는 그랜드코리아레저가 끊임없는 잡음에 휩싸이고 있다. /뉴시스
경찰 출신인 유태열 사장이 이끄는 그랜드코리아레저가 끊임없는 잡음에 휩싸이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그랜드코리아레저(GKL)가 새해 들어서도 끊임없는 잡음에 휩싸이고 있다. 경찰 출신인 유태열 사장의 체면이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그랜드코리아레저가 올해 들어 내부기강과 관련해 실시한 특정감사는 벌써 7건이다. 이 중 5건에 대해 신분상 처분요구가 결정됐다. 지난해 발생한 사건의 감사가 올해로 넘어온 것도 있지만, 아직 두 달이 채 지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숫자다.

7건의 감사를 세부적으로 나눠보면 임직원 행동강령 위반 및 조직문화 저해행위 관련이 각각 2건, 직장 내 괴롭힘·공정한 직무수행 저해행위·신고 접수건 등이 각각 1건씩이다.

먼저 2건의 임직원 행동강령 위반과 관련해서는 1명에 대해 징계 처분요구가 내려졌고, 나머지 1명에 대해선 주의 처분요구가 내려졌다. 징계 처분요구가 확정된 직원 A는 지난해 말부터 지난달 중순까지 고객과 공모해 부정행위를 한 사실이 적발됐다. B실장은 근무지를 이탈해 음주를 했다는 신고가 그랜드코리아레저 SOS센터에 접수됐으며, 감사 결과 사실로 확인돼 주의 처분요구를 받았다.

2건의 조직문화 저해행위 관련 감사에서는 2명에 대해 주의 처분요구가 결정됐다. C부서장은 ‘팀원들을 보호해주세요’라는 제보가 접수돼 감사가 진행됐다. 감사실은 “팀원들의 의견을 묵살하는 등 갈등을 원만히 중재하지 못했고, 오히려 팀의 분란과 불만이 가중되는 결과를 초래했다”며 “특히 팀원의 외국어 학원비 부정수급 행위를 발견했을 때 수강여부 재확인 등의 이유로 감사실 신고를 지연하거나 지체하지 않고 신속·정확하게 처리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D직원은 하급직원들에게 사적인 용무를 지시했고, 특히 특정 직원에게 폭언과 사적용무를 반복적으로 지시하다 시비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고객에게 폭언 등 부적절한 행위를 한 점도 인정됐다.

직장 내 괴롭힘 관련 감사에서도 E대리가 회식자리에서 하급직원에게 폭언을 한 사실이 확인됐다. 다만, 그랜드코리아레저 감사실은 업무상 적정 범위를 넘어서는 행위가 아니었고, 구성원 간에 상충된 의견이 있었던 점을 감안해 직장 내 괴롭힘 사건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이에 그랜드코리아레저 감사실은 주의 처분요구를 결정하는 한편, 해당 부서에 대해 직장 내 괴롭힘 예방 차원의 교육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나머지 공정한 직무수행 저해행위 및 신고 접수건에 대한 감사 결과는 신분상 처분요구가 없었다.

물론 이 같은 일련의 사건이 심각한 직장 내 갑질사건이거나 횡령 등 범죄에 해당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 빈도는 그랜드코리아레저의 부실한 내부기강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이는 비단 최근만의 일이 아니다. 그랜드코리아레저는 지난해에도 내부기강 관련 사건이 끊이지 않았다. 병가 및 유급휴직 중 해외여행을 다녀온 직원들이 대거 적발됐고, 직원 간 폭행사건이 벌어지기도 했다. 또한 이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규정을 어기고 국외 카지노에 출입한 직원들도 무더기로 확인됐다. 이밖에도 조직문화 저해행위 관련 감사가 수차례 이뤄졌다.

사행산업을 영위하는 그랜드코리아레저는 그만큼 임직원들의 높은 도덕성과 윤리의식, 그리고 철저한 내부기강 유지가 요구된다. 2018년 6월 취임한 유태열 사장이 그랜드코리아레저 수장으로 낙점된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유태열 사장은 노무현 정부 시절 대통령비서실 치안비서관을 지냈으며 이후 인천지방경찰청장, 대전지방경찰청장 등을 역임한 경찰 출신 인사다. 임명 당시 문화체육관광부 측은 “장기간의 기관장 공백에 따른 기관 운영을 조속히 정상화해야 하는 상황과 조직·인력 관리가 중요한 기관 특성을 감안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취임 2주년을 앞두고도 그랜드코리아레저의 내부기강 실태가 좀처럼 개선되지 않으면서 유태열 사장의 리더십은 꾸준히 도마 위에 오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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