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오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이 18일 서울 국회에서 인재영입 관련 발표문을 연설하고 있다. /뉴시스
김형오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이 18일 서울 국회에서 인재영입과 관련해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이경아 기자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는 18일 부산·울산·경남(PK) 지역을 시작으로 영남권 지역 예비후보 공천 면접 심사에 착수했다. 오는 20일까지 대구·경북(TK) 지역 면접 심사까지 마친 뒤 영남권 컷오프(공천배제)를 발표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영남권 현역 의원들이 압박받는 분위기다. 

김형오 통합당 공관위원장은 앞서 여론조사 결과를 공천기준에 적용한다고 공언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은 이미 지난 12일 영남 지역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를 전달 받았고, 당 지지율보다 10%p 이상 낮은 현역 의원은 컷오프 대상이 될 전망이다.    

여기다 전날(17일) 5선의 정갑윤 의원과 4선의 유기준 의원이 잇따라 불출마를 선언하자, 영남권 중진들이 신경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영남권 의원 중 불출마 선언 의원은 PK 9명, TK 2명이다. 공관위의 컷오프 비율을 30~50% 사이로 잡고 계산하면 5~8명이 컷오프 대상이 된다. 

김 위원장이 최근 TK지역의 일부 중진 의원들에게 전화를 걸어 용퇴를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관위는 이 같은 회유나 설득에 대해 공식적으로 부인하는 입장이지만, 현역들의 자발적인 불출마 선언에 직ㆍ간접적으로 관여했을 것이란 전망이 적지 않다. 

김 위원장은 이날 당 현역 의원들의 불출마에 대해 “나를 불살라 전체를 구하려는 살신성인의 용단을 높이 평가한다”면서 “불출마 선언은 그동안 우리 당이 미흡했던 보수의 핵심 가치인 책임과 헌신을 몸소 실천하는 행위”라고 추켜세웠다. 

이 같은 그의 입장문은 당내에서 고조된 컷오프 불안감을 다독이려는 의도라는 풀이도 나오지만, TK의원들을 향한 김 위원장식 공개 경고라는 해석도 제기됐다. 

아울러 정치권 일각에서는 영남권 컷오프가 ‘김형오 공관위와 통합당 인적쇄신의 시험대'가 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4·15총선에서 정권심판론을 극대화하기 위해 개혁공천이 필요하고, 통합당의 인적쇄신을 통한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