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기계가 현대차그룹과 수소연료전지 건설기계 공동 개발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현대차그룹
현대건설기계가 현대차그룹과 수소연료전지 건설기계 공동 개발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현대차그룹

시사위크=서종규 기자  현대건설기계가 수소연료전지 건설기계 개발로 승부수를 던졌다. 현대건설기계는 현대자동차그룹과 손잡고 건설기계 분야에서의 수소 에너지 활용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현대건설기계는 지난해 시장 전망치를 하회하는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현대건설기계의 지난해 매출액은 2조8,521억원으로 전년 대비 11.8% 줄었다. 영업익과 순이익 또한 전년 대비 각각 24.4%, 63.8% 감소했다. 미중 무역분쟁과 신흥 시장 회복 지연 등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지속에 따라 실적이 하락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실제 현대건설기계의 미국 법인과 인도 법인은 지난해 3분기 기준 각각 80억원, 48억원의 순손실을 기록 중이다. 여기에 중국공정기계협회(CCMA)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건설기계의 중국 내 굴삭기 점유율은 3.5%로 전년 대비 0.4%p 하락했다. 중국 내 현지업체들이 정부의 수혜를 입고, 공격적 가격 경쟁을 펼친 것이 점유율 하락으로 이어졌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이 가운데, 수소연료전지 건설기계 개발에 나서며 불황 극복에 승부수를 던진 모습이다. 현대건설기계는 18일 경기 용인시 소재 현대건설기계 연구소에서 현대차, 현대모비스와 수소연료전지 건설기계 공동 개발 협력 등을 골자로 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날 양해각서 체결식에는 황종현 현대건설기계 산업차량 R&D 부문장 상무, 김승한 건설장비 R&D 부문장 등 현대건설기계 관계자들과 박순찬 현대자동차 연료전지사업실장 상무, 금영범 현대모비스 연료전지사업실장 상무 등이 참석했다.

3사는 이날 협약을 시작으로 수소연료전지 건설기계 개발에 착수해 연내 수소연료전지 지게차를, 2021년까지 수소연료전지 굴착기의 시제품을 제작할 계획이며 이후 실증 시험을 거쳐 오는 2023년에는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이 적용된 지게차와 굴착기의 상용 제품을 출시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이번 양해각서를 통해 현대차그룹은 건설기계에 적용될 연료전지시스템을 설계하고 제작하는 한편, 개발된 수소연료전지 지게차와 굴착기에 대한 지속적인 성능시험과 품질 평가를 진행한다. 현대건설기계는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적용한 지게차와 굴착기의 설계와 제작을 담당하며, 개발된 건설기계에 대한 종합 평가를 진행한다.

업무협약을 통해 탄생하게 될 수소연료전지 지게차와 굴착기는 세계 최초의 수소에너지 기반 중대형 건설기계가 될 예정이며 이를 통해 현대건설기계는 현대차그룹과 건설기계 분야의 수소에너지 적용을 가속화하는 하는 것은 물론, 핵심 기술을 선제적으로 확보함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수소연료전지 관련 사업은 정부 정책에 따른 수혜가 기대되는 유망 사업으로 여겨진다. 정부가 지난해 1월 발표한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에 따르면 발전용 연료전지의 설치목표는 2022년 1.5GW에서 2040년에는 15GW 이상으로 확대된다. 또한 연료전지 사업의 국내 시장 규모는 연평균 20%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연료전지 시장과 수소전기차 보급에 대한 정부의 활성화 목표가 정해진 만큼 정부 차원에서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노력을 할 것이고, 기업 또한 다양한 개발에 나설 것으로 본다”며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다양한 산업 분야로 확대하는 것은 이젠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상황에서 수소연료전지 기술의 건설기계 분야 적용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는 좋은 척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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