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가운데) 바른미래당 대표가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 270차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현안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손학규(가운데) 바른미래당 대표가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 270차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현안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정호영 기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21일 “총선을 50여 일 남기고 급속히 양극화되고 구태정치로 회귀하는 정치권에 강한 우려와 아쉬움이 남는다”고 했다.

원내 1·2당인 더불어민주당·미래통합당 내 공천 갈등과 실용적 중도를 기치로 한 국민의당의 일부 의원들이 미래통합당 입당을 타진하고 있다는 소식이 보도되면서다.

손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은 ‘조국 내전’ 논란이 불거지며 구태 정치의 전형적 사례인 공천 내홍을 또 다시 반복하고 있다. 미래통합당도 유승민계 의원들의 공천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손 대표는 “실용적 중도 정당을 만들겠다는 국민의당 소속 의원들도 미래통합당 입당을 타진하고 있다고 한다”며 “당헌당규를 위반한 ‘셀프 제명’을 감행한 의도가 거대 양당 편입을 위한 것으로 드러난 것이다.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손 대표는 지난 2018년 여야의 연동형 비례대표제 합의를 촉구하며 국회에서 열흘간 단식한 것을 회고하며 “제3당과 다당제를 수호하기 위함이었다”며 “그러나 거대 양당으로 급속 재편되는 정치권 현실에 만감이 교차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저와 바른미래당이 지켜온 제3의 길 정신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며 “그것이 활짝 열린 중간지대를 확보해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했다.

이어 “중도통합정당은 극한대결의 거대 양당제를 극복하고 다당제와 연합정치의 새로운 정치문화를 앞당길 수 있는 발판이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24일부로 사퇴 의사를 밝힌 손 대표는 “정치구조 개혁과 세대교체를 반드시 완수할 수 있도록 끝까지 함께하겠다”며 “총선 이후 필연적으로 전개될 개헌 논의에서도 할 수 있는 역할을 다 하겠다”고 했다.

손 대표는 최고위 직후 기자들과 만나 사퇴 후 행보에 대해 “선거에 나온 후보들 지원 유세를 해야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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