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자 주주연합은 투기세력, 각자의 사욕을 위해 야합한 집단”

KCGI가 한진칼 이사회 측에 전자투표제 도입을 요구하고 나섰다. /뉴시스
한진그룹 전직임원회가 조원태 회장 중심의 현 경영체제를 전폭적으로 지지하고 나섰다. /뉴시스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한진그룹 전직임원회는 조원태 회장을 중심으로 한 현재의 전문경영진을 전폭적으로 신뢰하고 지지합니다.”

한진그룹 전직임원회가 21일 한진그룹 경영권 다툼과 관련해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성명서를 발표했다.

한진 전직임원회의 성명서는 지난 20일 KCGI가 조원태 회장 중심의 경영체제를 비판한 것에 대한 반박으로 보인다.

전직임원회는 “한진그룹 경영권을 둘러싼 작금의 사태를 보며 심각한 우려와 안타까움을 느끼고 있다”며 “특히 최근 3자 주주연합(KCGI·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반도건설)에서 개최한 기자 회견에서 강성부 KCGI 대표가 한진그룹 경영현황에 대해 악의적인 왜곡을 하는 모습을 보며 우려를 넘어 분노를 금할 수 없었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조 회장을 비롯한 한진그룹 현 경영진은 국내 항공 및 물류 분야는 물론, 글로벌 무대에서 수십년 간 최고의 경험을 축적하고 노하우를 겸비한 전문가로 구성돼 있다”며 “이들을 필두로 한진그룹 전 구성원이 ‘수송보국’이라는 창업 이념 아래 성실히 업무를 수행해 국가 경제에 기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항공산업의 특성에 대해 설명하면서 항공분야에 대해 문외한인 외부 인사 대체는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항공산업의 경우 운항·객실·정비 등이 협업으로 이뤄지는 복잡다단한 요소들이 유기적으로 결합, 연계돼 있어 전문성을 지닌 현 경영진을 배제하고 이 분야에 문외한인 다른 외부 인사로 대체하는 것은 불가하다는 것이 전직임원회의 주장이다.

또한 3자 주주연합에 대해 항공사 운영 경험이나 노하우가 전혀 없는 ‘투기세력’, 각자의 사욕을 위해 야합한 집단이라고 단정하고 이들에게서 한진그룹의 정상적인 경영과 발전을 절대 기대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전직임원회는 조현아 전 부사장을 겨냥하기도 했다. 그들은 “일부 한진그룹 출신의 인사가 3자 주주연합에 동참했다는 사실에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3자 주주연합은) 단기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 구조조정을 통해 회사를 조각조각 내는 한편, 무리한 인적 구조조정 등 쥐어짜기식 경영을 단행할 것이 명백하다”며 “항공·물류 분야에 대한 전문성이나 경험도 없고, 사업의 근간이 되는 이념도 없이 기업을 돈벌이 수단으로만 여기는 집단에게서 안정된 경영체제를 절대 기대할 수 없다”고 성명서 발표 이유를 밝혔다.

전직임원회는 끝으로 “현 경영진은 더욱 견고한 가족 화합을 통해 경영을 안정시키고, 고(故) 조양호 회장의 유훈을 이어가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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