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고 있는 가운데, 대구의 번화가 동성로가 텅텅 비어있다. /뉴시스
대구·경북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고 있는 가운데, 대구의 번화가 동성로가 텅텅 비어있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대구·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센 가운데, 자동차업계가 또 다시 긴장하고 있다.

국내 확산세가 다소 누그러지는듯했던 코로나19는 지난 18일 첫 대구 환자 발생을 기해 새로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 19일 16명, 20일 53명, 21일 오전 52명의 확진자가 추가됐고, 누적 확진자 수는 156명에 이른다. 사망자도 1명 발생하고, 전국 곳곳에서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코로나19 공포가 일마만파 확산하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대구·경북지역에서의 확산세는 걷잡을 수 없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 18일 대구에서 첫 환자가 발생한 이후 19일 18명, 20일 51명, 21일 오전 41명의 확진자가 대구·경북에서 발생했다. 156명의 전국 누적 확진자 중 대구·경북지역 확진자가 114명에 달한다. 특히 특정 종교단체를 중심으로 집단감염 양상이 나타나고 있어, 당분간 이 지역의 확산세가 계속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이에 대구·경북지역에서는 확진자 동선에 따라 곳곳이 폐쇄됐고, 외출자제령이 내려진 상태다. 학교는 다가온 개학을 전격 연기했고, 거리는 텅 빈 것으로 전해진다.

이런 가운데, 국내 자동차업계의 긴장감도 다시금 높아지고 있다. 국내 자동차업계는 앞서 중국에서의 코로나19 확산으로 직격탄을 맞은 바 있다. 중국 당국이 춘절 연휴를 연장하면서 중국 내 자동차부품 공장의 가동 중단이 길어졌고, 급기야 부품 재고가 떨어져 생산에 차질을 빚은 것이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쌍용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 한국지엠 등 국내 완성차 5사가 줄줄이 공장 가동을 멈췄다.

정부가 발 벗고 나서면서 중국 내 부품 공장이 지난 10일부터 재가동에 들어갔으나 그 여파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전면 가동중단은 아니지만, 정상적인 운영을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국내 자동차부품산업의 메카인 대구·경북지역에서도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지면서 자칫 국내 부품공장 가동도 차질을 빚는 것 아닌지 우려가 제기된다. 대구·경북지역은 국내 자동차부품사의 20% 이상이 밀집해있는 곳이다.

실제 울산에 공장을 두고 있는 현대자동차는 확진자 동선에 해당되는 병원에 방문한 직원들을 조사하고, 14일 자가격리 조치를 내리기로 했다. 또한 대구·경북지역 협력업체 방문 자제령을 내리는 한편, 공장에 열화상 카메라를 설치하고 발열체크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 지역 자동차부품사들도 자체 조사 및 방역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한국지엠은 부평 연구개발 직원이 코로나19 의심환자로 나타나 긴장감에 휩싸이기도 했다. 다행히 해당 직원은 음성판정을 받았고, 공장 가동은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확진자가 접촉자가 있을 경우 사업장이 전면 폐쇄될 수 있다는 점에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며 “여러모로 생산이 위축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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