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에나’(왼쪽)과 ‘하이바이 마마’가 안방극장 저격에 나섰다. /SBS, tvN
‘하이에나’(왼쪽)과 ‘하이바이 마마’가 안방극장 저격에 나섰다. /SBS, tvN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안방극장 뜨거운 맞대결이 시작됐다. 지난 주말, SBS 새 금토드라마 ‘하이에나’(연출 장태유, 극본 김루리)와 케이블채널 tvN 새 토일드라마 ‘하이바이! 마마’(연출 유제원, 극본 권혜주)가 나란히 시청자와 만나 안방극장 저격에 나섰다. 통쾌한 카리스마와 절절한 모성애, 극과 극의 매력을 내세운 ‘하이에나’와 ‘하이바이! 마마’가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았을까.

◇ ‘하이에나’, ‘스토브리그’ 열기 이을까

‘하이에나’는 인기리에 종영한 ‘스토브리그’ 후속작으로, 머릿속엔 법을 가슴속엔 돈을 품은 변호사들의 물고 뜯고 찢는 하이에나식 생존기를 그린 드라마다. ‘별에서 온 그대’ ‘뿌리 깊은 나무’ 등을 연출한 스타 PD 장태유 감독의 신작이자 톱배우 김혜수, ‘충무로 대세’ 주지훈의 만남으로 기대를 모았다.

드디어 베일을 벗은 ‘하이에나’는 변호사가 주인공이지만, 법정 드라마가 아닌 캐릭터 드라마를 표방하며 전형적인 변호사의 틀을 깬 개성만점 캐릭터들로 드라마를 풍성하게 채웠다. 특히 살아온 삶의 배경도, 방식도 모두 다른 정금자와 윤희재가 부딪힐 때마다 새로운 사건이 터지며 몰입도를 높였다.

‘하이에나’로 환상의 케미를 발산한 김혜수(위)와 주지훈. /SBS ‘하이에나’ 캡처
‘하이에나’로 환상의 케미를 발산한 김혜수(위)와 주지훈. /SBS ‘하이에나’ 캡처

김혜수와 주지훈의 ‘케미’도 합격점을 받았다. 거침없이 살아온 잡초 같은 변호사 정금자(김혜수 분)와 엘리트의 길만 걸어온 화초 같은 변호사 윤희재(주지훈 분)의 불꽃 튀는 대결이 그려졌는데, 치고받는 두 사람의 호흡이 때로는 웃음을, 때로는 긴장감을 자아내며 눈을 뗄 수 없는 재미를 선사했다.

호평은 시청률로 이어졌다.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하이에나’는 지난 21일 첫 방송이 전국가구 기준 10.3%, 지난 22일 방송분이 9.0%를 기록했다. 전작인 ‘스토브리그’의 마지막 회가 기록한 19.1%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1회가 5.5%로 출발한 것을 감안하면 매우 높은 수치다. 
 
◇ ‘하이바이, 마마!’ 김태희의 화려한 복귀 

‘하이바이, 마마!’는 사고로 가족의 곁을 떠나게 된 차유리(김태희 분)가 사별의 아픔을 딛고 새 인생을 시작한 남편 조강화(이규형 분)와 딸아이 앞에 다시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고스트 엄마의 49일 리얼 환생 프로젝트를 담은 휴먼 판타지 드라마다. 지난 16일 21.7%(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의 높은 시청률로 종영한 ‘사랑의 불시착’ 후속작이다.

‘하이바이, 마마!’는 지난 22일 방송된 1회가 5.9%, 2회가 6.1%의 시청률을 보였다. ‘하이에나’가 2회 방송분에서 시청률이 다소 하락한 것과 달리 ‘하이바이, 마마!’는 소폭 상승하면서 다음 방송을 더욱 기대하게 만들었다.

‘하이바이, 마마!’로 화려한 컴백을 알린 김태희. /tvN ‘하이바이, 마마!’ 캡처
‘하이바이, 마마!’로 화려한 컴백을 알린 김태희. /tvN ‘하이바이, 마마!’ 캡처

‘49일 안에 자신의 자리를 찾으면 영원히 사람이 된다’는 미션을 받고 생전 모습 그대로 이승으로 돌아온 고스트 엄마 차유리의 환생 라이프는 유쾌하면서도 뭉클했다. 특히 김태희의 연기가 극의 재미와 공감을 배가시켰다. 사람도 귀신도 피해 다녀야 하는 유리로 분한 그는 능청스럽고 뻔뻔한 연기로 웃음을 자아내다가도, 진한 모성애로 눈물샘을 자극했다. 과거 연기력 논란으로 질타를 받던 김태희는 더 이상 없었다.

여기에 이규형(조강화 역)과 고보결(오민정 역)의 호연도 극을 더욱 탄탄하게 만들었고, 정 많고 사연도 많은 ‘평온납골당’ 귀신 패밀리의 이야기는 극을 풍성하게 채우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하이에나’와 ‘하이바이, 마마!’ 두 작품 모두 첫 방송부터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신선한 소재와 배우들의 열연, 탄탄한 스토리로 호평을 얻으며 기분 좋은 시작을 알렸다. 끝까지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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