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영까지 2회만을 남겨두고 있는 SBS '낭만닥터 김사부2' 흥행이 지닌 가치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SBS '낭만닥터 김사부2' 공식홈페이지
종영까지 2회만을 남겨두고 있는 SBS '낭만닥터 김사부2' 흥행이 지닌 가치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SBS '낭만닥터 김사부2' 공식홈페이지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SBS 월화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2’가 시청자들에게 열띤 사랑을 받으며 종영까지 2회만을 남겨두고 있다. 국내에서 시즌제 드라마로서 흥행이 쉽지 않은 것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는 사실이다. ‘낭만닥터 김사부2’의 흥행이 지닌 가치에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다.

“‘시즌 1’을 그리워했던 분들에게 드리고 싶은 선물”이라던 유인식 감독의 말처럼 ‘낭만닥터 김사부2’(연출 유인식, 극본 강은경)는 시즌1과 동일하게 김사부(한석규 분)를 중심으로 돌담병원에서 이뤄지는 에피소드들을 다루며 시즌1의 향수를 그리워하던 애청자들의 마음을 달랬다. 특히 시즌1에서 사용한 소품들로 재탄생시킨 돌담병원과 변함없는 ‘김사부’ 한석규의 명연기는 새로운 시즌에 대한 적응 시간을 단축시키며 시청자들이 시즌2에 빨리 몰입할 수 있는 배경이 됐다.

안효섭(서우진 역), 이성경(차은재 역), 김주현(박민국 역) 등 새로운 인물들을 캐스팅, ‘시즌1’과의 차별화도 잊지 않았다. 유연석, 서현진의 부재를 안효섭과 이성경이 지워낼 수 있을지 우려감이 있기도 했지만, 안효섭과 이성경은 회를 거듭할수록 작품에 녹아들며 큰 무리 없이 각자의 캐릭터를 소화해냈다. 또한 김주현과 김사부의 대립구조는 작품의 긴장감을 조성하는 동시에 단순 에피소드성 드라마에 그치지 않고 김사부 캐릭터가 시청자들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보다 효과적으로 보여주는 장치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무엇보다도 ‘낭만닥터 김사부2’는 적절한 시의성까지 갖추며 시청자들의 몰입감을 높였다. 사실 ‘낭만닥터 김사부2’는 아주대학교병원 외상센터장을 맡았던 이국종 교수를 모티브로 제작된 작품이다. 기업적 측면으로 병원을 바라보는 것이 아닌, ‘사람을 살리는 곳’으로 병원을 바라보는 김사부는 이국종 교수의 소신이 아주 적절히 녹아들어 탄생한 캐릭터다. 하지만 이 사건이 터지기 전까진 단순 드라마로만 바로보는 시청자들이 적지 않았다.

우연의 일치로 터진 경기 남부 권역 센터를 둘러싼 아주대학교병원과 이국종 교수의 갈등은 김사부의 이야기가 단순 흥미 위주의 드라마로만 치부할 것이 아님을 알리는 핵심사건으로 작용,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상승시켰다.

사람의 생명을 중시하는 이국종 교수의 소신이 고스란히 담긴 김사부 캐릭터를 소화하는 한석규 / SBS '낭만닥터 김사부2' 방송화면
사람의 생명을 중시하는 이국종 교수의 소신이 고스란히 담긴 김사부 캐릭터를 소화하는 한석규 / SBS '낭만닥터 김사부2' 방송화면

‘낭만닥터 김사부2’는 큰 하락세 없이 높은 시청률을 꾸준히 유지해나갔다. ‘낭만닥터 김사부2’는 첫 방송 시청률 14.9%(닐슨코리아 기준)로 시작, 8회 방송분(1월 28일)에서 시청률 20%를 돌파했다. ‘낭만닥터 김사부2’ 최근 방송분(2월18일) 시청률은 23.4%다.

지상파 시즌제 드라마의 한 획을 그었다는 표현이 아깝지가 않다. 국내 장수 시즌제 드라마 tvN ‘막돼먹은 영애씨’ 등 그간 시즌제 드라마는 케이블에서 주로 볼 수 있었던 콘텐츠였다. 물론 지난해 MBC ‘검법남녀’가 지상파 시즌제 드라마로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긴 했으나 ‘낭만닥터 김사부’만큼의 시청률은 기록하지 못했다.(‘검법남녀2’는 최고 시청률 9.9%를 기록했다.) 다양화되는 플랫폼으로 인해 10%만 돌파해도 높은 시청률이라는 평가를 받는 요즘, 20%대를 기록 중인 ‘낭만닥터 김사부2’는 시즌제 드라마의 성공 가능성이 남아있음을 시사하기 충분하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낭만닥터 김사부’ 특유의 분위기를 살리며 골수팬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에피소드 형식의 스토리 전개로 미처 시즌1을 보지 못했던 시청자들까지 끌어당긴다. 여기에 메시지까지 갖추니 금상첨화다. 시즌제 드라마로서의 성공 비결을 모두 갖춘 ‘낭만닥터 김사부2’. 골수팬들에게 선물 그 이상의 가치를 남긴 ‘낭만닥터 김사부2’가 주춤한 국내 시즌제 드라마의 시발점 역할을 해낼지 귀추가 주목되는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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