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8년 에이케이에스앤디가 지역상권형 쇼핑센터로 첫 선을 보인 'AK&홍대' 전경. / 네이버 지도
지난 2018년 에이케이에스앤디가 지역상권형 쇼핑센터로 첫 선을 보인 'AK&홍대' 전경. / 네이버 지도

시사위크=범찬희 기자  애경그룹에서 백화점 사업을 담당하는 에이케이에스앤디(AKS&D)가 어려움에 직면한 오프라인 유통사를 대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상권 거주민을 대상으로 지역친화형 쇼핑센터(NSC)로 틈새 공략에 나섰지만 아직 이렇다 할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 가까스로 적자 모면, 11년째 자본잠식

에이케이에스앤디는 기존 백화점(플라자) 형식에서 탈피해 새로운 유통 모델에 집중하고 있지만 아직 뚜렷한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구로 본점을 이을 홍대에 새로운 거점을 마련하고 NSC형(지역친화형 쇼핑센터)으로 롯데, 신세계, 현대 등과 차별화에 나선 후 사정이 더 나빠졌다. 2018년 ‘AK&홍대’ 개점 후 수익성이 급락했다.

지난해 내수경기 침체 등의 영향을 받아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14% 감소한 2,487억원에 그쳤다. 5년째 내리막길이다. 영업익(6억원)은 동기간 87%가 줄었으며, 당기순이익도 지난해 보다 54억원이 줄어든 87억원을 기록했다.

가까스로 흑자를 남긴 에이케이에스앤디는 연초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먹구름이 짙어지고 있다. 15번 확진자의 배우자가 근무한 AK플라자 수원점이 임시 휴업하는 등 영업에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소비심리가 갈수록 위축되고 있어 2분기까지도 정상 회복을 장담할 수 없는 지경으로 치닫고 있다.

에이케이에스앤디 관계자는 “전통적인 오프라인 점포들이 온라인에 밀려나고 있는 가운데서 사회적 이슈까지 겹치면서 상위 업체들과 마찬가지로 상황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AK&기흥’ ‘AK&세종’도 탈출구가 되지 못하고 있지만 에이케이에스앤디는 당분간 NSC형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당초 계획보다 2023년으로 1년 오픈이 지연된 안산점은 현재 플라자 등 복합적인 기능이 더해진 ‘타운’ 보다는 NSC형인 ‘AK&안산’이 될 가능성이 유력하다. 지역밀착 노하우를 살려나가겠다는 기존 방침에 변화가 없는 셈이다.

현재 '플라자'와 'AK&' 등이 합해진 타운으로 개장한 곳은 수원점이 유일하다. 이외 분당, 평택, 원주는 백화점 기능에 충실한 플라자로 운영되고 있다.

에이케이에스앤디가 부진하면서 그룹에서 백화점이 차지하는 역량도 약화되고 있다. 화학, 생활용품, 항공운수 등을 더한 전체 애경 매출에서 백화점 사업 비중은 지난 3년 사이 15% 가량에서 10%대로 내려앉았다. 뿐만 아니다. 에이케이에스앤디 재무건전성도 회복도 요원하다. 11년째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있다. 지난해도 여전히 납입자본금의 절반 이상(54%)이 잠식돼 있는 상태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