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작' 등을 운영하는 의류업체 형지I&C가 3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 형지I&C
'예작' 등을 운영하는 의류업체 형지I&C가 3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 형지I&C

시사위크=범찬희 기자  애지중지 키워온 브랜드를 과감히 정리한 형지I&C의 결단이 통한 모양새다. ‘스테파넬’ 사업을 중단하고 온라인 부문 역량을 키우는 데 주력해 온 형지I&C가 업황 불황을 이겨내고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형지I&C는 기세를 몰아 자체 온라인몰 구축 등으로 상승 기류를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 3년 만에 흑자 탈환… 체질개선 적중

형지I&C가 적자 고리를 끊어내는 데 성공했다. 지난 24일 형지I&C가 공시한 지난해 잠정실적에 따르면 2억원의 영업이익이 발생해 흑자 탈환했다. 지난해 62억원의 손실이 발생한 당기순이익(-3억원)도 흑자에 근접했다. 다만 브랜드 운영 중단 등의 사유로 인해 전체 매출(1,021억원) 규모는 축소됐다.

지난해 형지I&C는 지난 5년간 동거동락해 온 여성복 브랜드 ‘스테파넬’의 운영을 중단하는 중대 결정을 내렸다. 실적 악화가 가중되면서 수익이 보장되지 않는 브랜드를 정리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핵심 브랜드 이탈로 인해 매출 규모는 줄었지만 수익성 증대 효과를 불러와 흑자가 발생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온라인 채널에 중점을 준 전략도 적중했다는 설명이다. 형지I&C는 네이버 스토어와 백화점 등 오프라인 유통사들이 운영하는 온라인 몰에 공급하는 제품 물량을 늘려 왔다. 그 결과 백화점과 아울렛, 가두점 등 오프라인 의존도가 컸던 형지I&C에서 온라인 매출 비중은 최근 3년 동안 매년 5% 가량 증가했다. 지난해 11월 기준 온라인 매출은 전체 매출의 약 20% 정도를 차지할 정도로 성장했다.

형지 측은 “판매수수료나 관리비 등 고정비 지출이 줄면서 영업익이 증대되는 효과를 불러 왔다”고 말했다.

◇ ‘스테파넬’ 바통 받은 ‘본이’, 3월 론칭 임박

형지I&C는 온라인 중심 기조를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지난 연말 온라인 컨트롤타워를 맡게 될 ‘뉴비즈니스팀’을 신설한 것도 이 같은 일환에서다. 자사몰 구축도 임박한 것으로 관측된다. 형지I&C는 일찍이 자사몰 구축을 검토해 왔지만 운영비면에서 효율이 떨어진다고 판단해 보류해 왔다. 업계에서는 온라인 전담 조직이 꾸려진 만큼 형지I&C의 자사몰 운영이 임박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신규 브랜드 론칭도 예정돼 있다. 새 라인업을 구축하게 될 ‘본이’는 스테파넬 부재로 인한 여성복 라인의 공백을 채우는 것은 물론, 하향 추세에 빠진 매출을 끌어올리는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매출 1,300억원 돌파를 바라보던 형지I&C는 내수침체 등으로 인해 판매 감소로 인해 간신히 1,000억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BI가 확정된 본이는 다음 달 론칭을 목표로 막바지 작업이 한창이다.

형지I&C 관계자는 “본이는 스텔파넬처럼 여성니트웨어에 특화되기 보다는 전체 여성복을 아우르는 브랜드가 될 것”이라며 “실적 개선에 접어든 형지I&C의 새로운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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