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E&S가 공격적인 배당 정책을 이어가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시사위크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비상장사인 SK E&S가 공격적인 배당 정책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엔 실적 성장세와 지분 매각 이익이 반영된 점을 감안해 배당을 대폭 늘려 주목을 끌었다. 다만 국내외 일부 신용평가사들이 배당 확대에 대해 다소 부정적인 반응을 내놓은 만큼, 향후 신용도 추이에 관심도 이어질 것으로 점쳐진다.

◇ 재무개선 대신 배당에 몰두? 

도시가스 및 발전회사인 SK E&S는 지난해 대폭 개선된 실적을 내놨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 시스템에 따르면 SK E&S의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5,260억원으로 전년대비 17.5%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5% 늘어난 6조5,616억원, 당기순이익은 58.8% 늘어난  58.8% 6,971억원으로 집계됐다. 

SK 측은 자회사의 이익 증가에 대해 “원가 하락과 관계기업 지분 매각이익 증가가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SK E&S는 늘어난 실적과 매각 이익 잉여금을 바탕으로 대규모 배당을 결정했다. 2019년 결산배당금으로 주당 1만5,733원의 배당을 실시키로 했다. 배당금 총액은 7,300억원에 달한다. 배금의 전년 배당규모(주당 1만4,472원, 배당총액 6,715억원)을 상회하는 규모다. 

이에 따라 SK E&S의 지분 90%를 보유한 최대주주인 SK는 올해도 풍성한 배당금을 챙겨가게 됐다. SK E&S 측은 중국 차이나가스 홀딩스 지분 매각 이익을 이번 배당에 반영한 것으로 알려진다. 

SK E&S는 지난해 9월 중국 민영가스업체 차이나가스홀딩스(China Gas Holdings) 보유 주식  1억7,000만주(3.3%)를 약 7,868억원에 처분한바 있다. 

해당 매각 이익이 대규모 배당 자원으로 활용되자 일부 신용평가사들은 다소 부정적인 반응이 내놓고 있는 분위기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지난 17일 “SK E&S의 배당 확대 방침이 신용등급 유지 여력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S&P는 당초 3,000~5,000억원 수준의 배당을 예상했다. 차입금 감소에 활용하는 대신 예측치를 넘는 배당이 이뤄지자 다소 부정적인 반응이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S&P는 “향후 2년간 SK E&S가 비핵심 자산을 매각해 관련 수익을 차입금 상환에 활용하는지 여부에 따라 회사 재무 지표가 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S&P는 지난해 2월 SK E&S의 신용등급(BBB)에 대한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조정한 바 있다. SK E&S의 공격적인 주주환원 정책과 지난해 하반기 국제유가 급락에 따른 실적부진 우려 등을 반영한 조치였다.

한국기업평가도 최근 SK E&S에 대해 “추가 자산 매각이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예상을 뛰어넘는 배당 규모와 추가 출자는 신용도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1,000㎿급 여주에너지서비스 투자가 올해부터 본격화할 예정"이라며 "사업비의 70%가 프로젝트파이낸싱(PF)으로 조달되면 재무 안정성에 추가 부담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해 6월 SK E&S에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A+(안정적)에서 AA+(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자산 매각 계획 및 이행 여부, 추가 투자 계획, 배당 계획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여, 올해 SK E&S에 정기평가 결과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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