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총리, 대구에 상주 예정… 중앙 정부의 강력한 지원 의지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대구시청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대구지역 특별대책회의에 참석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청와대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대구·경북지역 민심 달래기에 나섰다. 현재 대구·경북지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피해가 집중되고 있다. 해당 지역에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하면서 방역에 비상이 걸렸고, 지역 경기가 위축되는 등 코로나19의 여파를 직접적으로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문 대통령은 25일 대구를 방문해 방역 상황과 민생 안정을 위한 소상공인 간담회를 가졌다. 지난 23일 감염병 위기 경보가 ‘심각’으로 격상된 뒤 첫 현장 방문이다. 특히 문 대통령은 일정마다 주무부처 장관을 동반해 실무 대책에 현장 상황을 제대로 반영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문 대통령의 대구 방문은 지난해 10월 국군의 날 기념식으로 대구 공군기지를 찾은 뒤 4개월여 만이다. 또 지난해 3월에는 대구 칠성시장을 방문하는 등 대구 경제 활성화를 위한 일정을 소화하기도 했다. 또 2018년 2월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2·28 대구 민주운동 기념식'에 참석한 바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도 이날 저녁부터 대구에 상주하면서 코로나19 대응을 총괄한다. 정부가 위기 경보를 심각으로 격상하면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을 맡게 된 정 총리는 이날 예정된 국무회의를 마치고 현장으로 내려가 발생 상황을 직접 챙겼다. 

문 대통령의 대구 방문과 정 총리의 대구 현장 지휘는 중앙 정부의 강력한 지원 의지를 보여주면서 대구·경북 민심 달래기에 나선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또 대구 방문을 통해 국민 불안을 잠재우는 한편, 대통령 단독 방문이 아닌 주무부처 장관들도 동반해 현장 상황을 챙기기 위함으로 해석된다.

특히 대통령이 직접 지역을 찾아 현장 행보를 차는 것만으로도 지역민에게 위로가 될 수 있다는 의미로도 보인다. 이에 문 대통령이 대구 방문에서 밝힌 메시지는 현장 관계자들의 격려, 지역민 위로 등 불안한 민심을 다독이는 데 중점을 뒀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1시 30분 대구광역시청 2층 상황실에서 ‘코로나19 대응 대구지역 특별대책회의’를 직접 주재했다. 회의에는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권영진 대구시장, 배지숙 대구시의회 의장, 강은희 대구시 교육감, 송민헌 대구지방경찰청장 등 관계기관장이 참석했다. 

우선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대구·경북지역 시민들에 대한 응원과 지자체·대책본부 관계자의 노고를 격려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군과 경찰까지 투입하고, 민간 의료 인력의 지원을 포함하여 범국가적인 총력 지원 체제를 가동했다”며 “코로나19의 지역 내 확산과 지역 외 확산을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주 안으로 확진자 증가세에 뚜렷한 변곡점을 만들어내야 할 것”이라며 “가용 자원을 모두 동원해 사태가 조속히 진정될 수 있도록 정부가 할 수 있는 모든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어 “상황이 매우 엄중하기 때문에 특별재난지역 선포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을 것이다. 충분한 재정 지원을 위해 국회 동의를 얻어 추경 예산(추가경정예산안) 편성에 적극적으로 반영하겠다”면서 “정부는 범국가적 역량을 모아 대구ㆍ경북과 함께 바이러스와의 싸움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이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언급해 대구·경북 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지만, 특별재난지역 선포보다 포괄적이고 광범위한 지원과 조치가 필요하다는 의미였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은 25일 유완식 대구의료원장으로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현황 보고를 받기 위해 대구 서구 대구의료원을 찾았다. /청와대

회의가 끝난 후 문 대통령은 오후 3시 9분쯤부터 대구 서구 평리원에 위치한 대구의료원을 방문해 치료 상황 등을 보고받고 확진자 관리에 애쓰는 의료진의 노고를 격려했다. 대구의료원은 계명대학교 동산병원과 함께 지난 18일 대구지역서 코로나19 관리 전담 병원으로 지정받아 확진자 다수가 치료 받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유완식 대구의료원장으로부터 코로나19 대응 현황에 대해 보고받았다. 유 원장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으로 확진자 115명, 관찰 환자 32명 등 147명이 격리 치료 중이다. 문 대통령은 대구의료원의 병상·병실 확보 등 개선점을 물었고 유 원장은 ▲인력 ▲시설장비 ▲물자 등이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 30분쯤부터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대구 남구를 찾아 취약계층 복지체계를 점검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구 확진자 중 남구에 (확진자가) 상당히 많은 상황으로, 어려운 지역이라 방문했다”고 방문 취지를 설명했다. 조재구 남구청장 등 남구청 공무원들을 만난 문 대통령은 관계자들을 격려다.

마지막 일정으로 대구지역 시장·소상공인 간담회가 KTX 동대구역 회의실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는 진영 장관과 박능후 장관 외에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도 동석했으며, 지역 경제인들과 상인 대표가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대구지역 경제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소상공인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경청하고 지역 경제를 점검해 지원책을 모색하기 위해 간담회를 열게 됐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동대구역에서 이날 일정을 마무리하며 “대구·경북지역의 일이라고 대구·경북에만 맡기지 않겠다”며 “대구·경북이 전례 없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정부의 지원 의지도 전례가 없다. 믿고 함께 가보자”고 밝혔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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