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뉴시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정호영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26일 김형오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의 만남 제안에 대해 “누구라도 못 만날 이유는 없다”고 했다. 안 대표는 지난 1월 귀국 후 줄곧 “(보수연대에) 관심이 없다”고 선을 그어왔다.

그러나 안철수계로 분류됐던 이동섭 의원이 최근 통합당에 입당하고, 측근 원외 인사들도 줄줄이 통합당행을 택하면서 현실적으로 통합당과 연대를 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김 위원장은 조선일보와 전날(25일) 전화 인터뷰에서 “안 전 대표와 직접 접촉을 해보겠다. 안철수계 인사들의 입당도 환영하고 공천 불이익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 연장선상에서 안 대표가 통합당과 논의 여지를 남겨둔 것으로 보인다.

안 대표는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다만 앞으로 일주일 정도가 (코로나19로) 국가적인 커다란 고비일 것”이라며 “당장은 정치권 모두가 정치적 활동보다 국회를 통해 위기 극복에 집중해야 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안 대표는 ‘일주일 뒤에는 만날 용의가 있다는 뜻으로 해석해도 되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누구라도 못 만날 이유는 없다”고 거듭 밝혔다. 이어 “만나서 이야기를 들어봐야 알 수 있는 것 아니겠나”라고 덧붙였다.

미래통합당에서 안철수계 의원들에게 입당 제안을 했다는 보도에 대해 안 대표는 “분명히 입장을 밝힌 바 있다”고 했다. 그는 “제가 가는 길이 정말 어려운 길이라는 건 알고 있지만, 이제 각자가 처한 상황이 다르고 여러가지 고민이 다를 테니 그 문제에 대해서는 스스로 판단하면 어떤 판단이든 존중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는 제가 갈 길이 대한민국 정치를 바꿀 수 있는 길이기 때문에 이 길을 가겠다고 이야기한 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기존 한국정치, 계속 서로 주고받고 두 당끼리 하는 그 과정 속에서 아무런 노력을 하지 않아도 반사이익을 얻어 선거에서 승리하는 일이 계속 반복됐다”며 “이런 것들을 저희들은 고치고자 한다”고 했다.

총선에서 목표로 하는 정당 득표율에 대해 안 대표는 “저희들 하고자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만 있다”며 “진인사대천명이란 말이 있지 않느냐. 하늘인 국민 뜻에 따르고 그 과정에 저희들이 하고자 하는 일을 제대로 알리겠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