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영화계도 직격탄을 맞았다. (왼쪽부터) ‘사냥의 시간’ ‘결백’ ‘콜’ 포스터.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소니픽쳐스엔터테인먼트코리아, NEW
코로나19에 영화계도 직격탄을 맞았다. (왼쪽부터) ‘사냥의 시간’ ‘결백’ ‘콜’ 포스터.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소니픽쳐스엔터테인먼트코리아, NEW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영화계도 직격탄을 맞았다. 개봉을 앞둔 영화들이 시사회 및 관련 행사를 줄줄이 취소하고, 개봉을 미뤘다. 극장을 찾는 관객도 대폭 줄어들면서, 이미 개봉한 영화들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배종옥과 신혜선 주연의 영화 ‘결백’은 지난 24일 예정돼 있던 언론배급시사회 및 홍보 인터뷰 등 관련 행사를 모두 취소한 데 이어 개봉일 연기를 확정했다. ‘결백’ 측은 “추가적인 피해를 최대한 방지하기 위한 결정”이라며 “상황이 호전되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향후 상황 추이를 지켜본 후 개봉일을 결정할 예정이다.

영화 ‘사냥의 시간’도 오는 26일 개봉 예정이었으나, 개봉일을 잠정 연기했고 극장 무대인사‧시사회 등 모든 이벤트를 취소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전국적 확산으로 대중 밀집행사는 당분간 자제해달라는 정부의 권고를 엄중히 따르기로 했다”며 “추가 피해를 미연에 방지하고, 관객분들과 팬분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결정인 만큼 너른 양해를 부탁한다”고 양해를 구했다.

3월에 관객과 만날 예정이었던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 ‘콜’도 마찬가지다. ‘콜’ 측은 “개봉이 잠정적으로 연기됐다”며 “새로운 개봉 일정은 상황을 지켜보며 결정되는 대로 안내 드리겠다”고 전했다. 이 외에도 영화 ‘기생충’ 흑백판, ‘밥정’ ‘이장’ ‘후쿠오카’ ‘나는 보리’ 등이 각종 행사 취소와 함께 개봉일을 연기했다.

앞서 개봉한 영화들의 상황도 여의치 않다. 지난 12일 개봉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때문에 개봉을 한 주 연기했던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은 간신히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개봉 첫째 주 주말인 지난 21일부터 23일 3일간 22만 관객에 불과했다. ‘정직한 후보’도 개봉 7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 흥행이 예상됐으나 지난 주말 14만 관객 동원에 그치며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좋지 않은 상황이지만, 수익보단 코로나19 사태 해결이 우선이라는 목소리가 높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주연배우 전도연은 개봉에 앞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 같은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전도연은 코로나19로 인해 개봉일이 연기된 것에 대해 “피한다고 피해질 일이 아니”라며 “사스나 메르스처럼 이런 상황을 계속 겪어왔고, 앞으로 코로나19를 지나 새로운 바이러스에 노출될 거라고 생각한다. 지나가면 우리는 괜찮을 거야가 아니라 계속 대비하고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 면에서 (개봉이) 시기적으로 적절하냐 아니냐의 문제는 아닌 것 같다”며 “대비하는 것과 대비하지 않은 상황은 분명히 차이가 크고 다를 거라고 생각한다. 겪어오면서 대책들도 생겨왔다. 좋아진다고 말할 순 없지만, 나아질 거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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