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강립 “대다수 환자, 대구·경북에서 나타나… 대구 지역 병상확보에 총력”
JP모건 “韓, 3월 20일 코로나19 정점 도달 전망… 감염 확진환자 최대 1만명 전망”
이탈리아, 유럽서 확진 환자 최다… EU “현 시점 국경 폐쇄, 부적절·비효과적”

제갈민 기자
이화여자대학교 부속 서울병원(이화여대서울병원)은 북쪽 출입문만을 개방해 병원 출입자들을 열화상 카메라로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 /제갈민 기자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국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26일 오전 1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1,146명, 사망자는 11명으로 집계됐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오전 1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환자가 밤 사이 169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사망자는 전날 오후 4시 이후 사망한 875번째 환자(몽골인) 이후 추가로 발생하지 않았다. 현재 검사를 진행 중인 인원은 1만6,734명이다.

신규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는 △대구 134명 △경북 19명 △부산 8명 △서울 4명 △경남 2명 △경기 1명 △인천 1명 등이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차관)은 이날 오전 11시 브리핑을 통해 “대다수의 환자는 대구경북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특히 신천지 교인에 대해 집중 검사를 진행 중”이라며 “정부는 26일 오전 대구 현지에서 진행된 국무총리 참여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대구지역에 대해 모든 병상확보에 총력을 다하고 있음을 밝히며, 경남 등 인근 지역 포함 1,600여개 가용 병상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24일부터 코로나19 확산 방지 위한 의료인 모집하고 있다. 많은 의료인들의 참여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질병관리본부
질병관리본부가 지난 1월 3일 이후 집계한 국내 코로나19 확진 및 사망자 누계. /질병관리본부

상황이 이런 가운데 미국의 투자은행인 JP모건은 현지시각 24일, 한국의 코로나19 사태가 아직 정점에 도달하지 않았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JP모건 보험팀의 역학 모델에 따르면 한국의 코로나19 사태는 3월 20일 정점에 달하고 감염 확진 환자가 최대 1만명에 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대구 인구 240만명 중 약 3%가 바이러스에 노출됐다고 가정하고, 중국의 2차 감염속도에 비춰 추정한 결과다.

해외에서도 감염자가 늘어나고 있다. 특히 유럽에서는 이탈리아 내에서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탈리아에서 지난 25일(현지시각),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총 11명으로 집계됐다. 이날까지 이탈리아 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322명이다.

이탈리아 당국은 여전히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갑자기 크게 늘어난 원인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주변국인 스위스와 프랑스, 오스트리아 등은 지난주부터 이탈리아에서 급속도로 퍼지기 시작한 코로나19가 국경을 넘을 가능성을 주시하며 바짝 긴장하고 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도 이탈리아 국적 여성 한 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여성은 최근 이탈리아 북부를 여행했다. 이로써 스페인의 누적 확진자는 5명으로 늘어났다.

이탈리아 인접국인 오스트리아에서는 이날 코로나19 확진자 두 명이 나왔다. 이들은 티롤 지역에 사는 이탈리아인들로 최근 이탈리아 북부지역인 롬바르디아를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탈리아 북동쪽에 위치한 크로아티아에서도 확진 환자가 1명 나왔다. 이 확진자는 지난주 롬바르디아에 위치한 밀라노를 방문했다. 스위스 남부 티치노 주에서 첫 번째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보고됐다. 스위스 티치노 주는 이탈리아 북부와 국경을 맞댄 지역이다.

프랑스에서도 이날 신규 확진 환자 2명이 확인됐다. 1명은 중국에서 온 중국 여성이며, 다른 1명은 이탈리아 북부 롬바르디아를 방문한 후 귀국한 프랑스인 남성이다. 이로써 프랑스의 누적 확진 환자는 총 14명이다.

독일에서도 2명이 추가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1명은 최근 이탈리아를 여행한 이력이 있으며, 다른 1명은 동선을 파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탈리아에서 유독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많고 점차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에도 유럽연합(EU)은 국경 개방을 유지하기로 했다.

CNN에 따르면 오스트리아, 크로아티아,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슬로베니아, 스위스, 산마리노 등 국가의 보건장관들은 이날 이탈리아 로마에서 회의를 열고 코로나19에 대한 공동 대응을 약속했다.

이들은 “현 시점에서 국경 폐쇄는 부적절하고 비효과적”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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