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에서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을 창당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민주당 의원총회 자료사진/뉴시스
더불어민주당에서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을 창당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민주당 의원총회 자료사진/뉴시스

시사위크=김희원 기자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최근 비례대표용 위성정당 창당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청년민주당’ 창당 등 구체적인 시나리오가 거론되고 있어 실현 가능성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민주당에서는 지도부의 공식 부인에도 불구하고 미래통합당이 만든 비례정당 미래한국당에 대응할 비례정당을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분출되고 있다.

비례정당 창당 불가피론은 4·15 총선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통합당이 비례대표 의석을 싹쓸이해 원내1당을 차지할 것이라는 위기감이 팽배해지면서 확산되고 있다. 선거제도 개혁 명분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통합당에 원내 1당을 빼앗기게 된 상황을 수수방관 할 수 없다는 비례정당 창당 정당화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이제는 구체적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청년조직인 전국청년위원회를 중심으로 비례정당인 ‘청년민주당’을 창당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민주당 전국청년위원회를 ‘전국청년당’으로 개편한 것을 두고 비례정당용 ‘청년민주당’을 만드려는 사전 작업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장경태 민주당 청년위원장은 26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비례정당용) 청년민주당을 만들거나 개편하는 것은 논의된 바 없다”며 “전국청년당을 따로 떼 내어 비례정당으로 등록할 여지도 현재는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어쨌든 청년 의병이라도 나서야 되지 않느냐는 의견들이 분출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청년위원회, 혹은 청년당이 당 외곽으로 나가서 (비례용) 청년당으로 개편되는 것은 논의된 적 없지만, 청년들이 나서서 청년민주당 등을 논의해야 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있다”고 말했다.

고한석 민주연구원 전 부원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이 비례위성정당을 만들지 않으면 전체 의석수에서 원내 1당을 통합당에 내주는 것은 필연적”이라며 “명분과 현실성 있는 대안은 청년민주당을 설립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봉주 전 의원과 무소속 손혜원 의원 등이 비례정당 창당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정 전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꿈꾸는 자’를 참칭하는 자들이 판치는 정치판, 한번쯤은 바꾸는 게 맞을 것 같다”며 “한 단계 깊어진 고민의 결과, ‘제3-1의 길’ ‘제3-(마이너스)1의 길’을 제안드릴 수 있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 곧”이라고 밝혀 무소속 출마 가능성과 동시에 비례정당 창당 가능성이 거론됐다.

손혜원 의원도 지난 23일 페이스북에서 비례정당 창당을 요구하는 메시지를 지인에게 받았다며 “비례당 빨리 만드세요. 정치에 무슨 도덕성을 개입시킨다는 건지. 무슨 공자 같은 소리 하고 있어? 정치하고 패싸움에서는 무조건 이기고 봐야 한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공개했다.

그러나 비례정당을 창당을 하려면 5개 이상의 시도당을 가져야 할 뿐만 아니라 각 시도당별로 당원이 1,000 명 이상 확보돼야 하기 때문에 총선이 50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실현 불가능하다는 주장도 있다.

박지원 민생당 의원은 지난 24일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미래한국당이 창당할 때) ‘미래민주당’도 만들어라, 이에는 이다. 선거는 이기려고 하는 거라고 했는데 안 만들다가 요즘 이제 (민주당에서) 얘기를 한다”며 “나도 만들라고 했지만 이제는 늦은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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