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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수회담’ 누가 나가나… 첫 시험대 오른 김정화
‘영수회담’ 누가 나가나… 첫 시험대 오른 김정화
  • 정호영 기자
  • 승인 2020.02.26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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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엽(왼쪽부터), 박주현, 김정화 민생당 공동대표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대안신당·민주평화당 합당을 위한 수임기관 합동회의’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유성엽(왼쪽부터), 박주현, 김정화 민생당 공동대표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대안신당·민주평화당 합당을 위한 수임기관 합동회의’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정호영 기자  김정화 민생당 공동대표가 26일 취임 후 첫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청와대가 모레(28일) 여야 대표와 영수회담을 추진 중인 가운데, 김 공동대표뿐 아니라 유성엽 공동대표도 영수회담에 나가려는 의지를 피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민생당의 전신 바른미래당·대안신당·민주평화당 등 3당의 합당 합의문에 따르면, 김 공동대표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단독 등재대표로 이름을 올렸다. 따라서 청와대에서도 전날(25일) 김 공동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참석 여부를 타진했다.

현재 민생당은 과거 3당의 전 대표, 바른미래당 손학규·대안신당 최경환·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가 각각 지명한 김정화·유성엽·박주현 등 3명이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김 공동대표는 합의문에 따라 공식적으로 민생당의 등재대표 역할을 맡은데다, 청와대에서도 직접 연락을 받은 만큼 영수회담에 반드시 출석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유 공동대표의 입장은 다르다. 아직 민생당이 선관위에 정식 등록이 되지 않았으니, 청와대가 김 공동대표에게 전화한 것도 청와대의 착오라는 것이다.

유 공동대표는 이날 오후 열린 민주통합의원모임 의원총회 직후 기자와 만나 “3당 합동 수임기구에서 합당을 의결할 때 (김 공동대표가) 선관위 등재대표라고 하니까 (청와대가 전화를 건 것)”이라며 “아직 (민생당은) 선관위 접수도 안 했다. 잘못 알고 전화한 것”이라고 했다.

유 공동대표는 앞서 의원총회에서도 “다행히 청와대에서 제가 제안한 여야 영수회담을 추진하고 있다”며 “조속한 시일 내에 회담이 이뤄져 이를 기점으로 모든 정쟁을 중단하고 민생에만 전념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우회적으로 발언하기도 했다.

유 공동대표가 몸담았던 대안신당 출신 민생당 관계자는 본지 통화에서 더 직설적으로 표현했다.

이 관계자는 “대통령 예우 차원에서 원외(김 공동대표)보다는 다선(3선)이자 정치적 경륜이 있는 유성엽 공동대표가 영수회담에 나가야 한다”며 “민생당이 아직 선관위에 등록도 안 된 만큼 법적으로나 대통령 의전 차원 등 측면에서 유 공동대표가 적임자”라고 했다.

대안신당 측에서 영수회담 출석 의지를 강하게 피력하는 만큼 김 공동대표가 영수회담 출석을 유 공동대표에게 양보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3당 합당 합의 당시 바른미래당 측 지명대표가 통합당 등재대표임을 공식화했다. 때문에 김 공동대표가 영수회담을 타 공동대표에게 양보할 경우 단순 양보 차원이 아닌 타 대표에게 기선제압을 당한 것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각각 3선·비례대표 초선인 유성엽·박주현 공동대표에 비해 바른미래당 대변인 출신인 김정화 공동대표는 지명 첫날부터 ‘두 공동대표와의 기싸움에서 밀리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있었다.

따라서 이번 영수회담 출석 문제는, 향후 공동대표 3인이 논의할 사무총장 인선 등 각 당 출신들의 ‘힘겨루기’가 수반될 주요 논의의 분기점으로 전망하는 시각도 있다.

박주현 공동대표는 영수회담 출석과 관련해 통화에서 “서로 의논해서 결정해야 할 사안”이라며 “대표들끼리 만나 다시 논의할 예정”이라고 했다.

바른미래당 출신 민생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김 공동대표가 출석해야 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등재대표는 이미 3당 합당 전 합의된 내용이며, 민생당이 미래세대와 통합 등 외연 확장을 강조하며 탄생했기 때문에 가장 젊은 대표를 내세우는 것이 당 차원의 이미지 제고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민생당 출범 후 첫 공식 일정이기에 등재대표가 가는 것이 상식적으로 맞다”며 “우리 당이 혁신과 쇄신을 중시하는 만큼, 미래세대를 대표할 수 있는 인물이 가야 젊은 이미지를 보여줄 수 있지 않겠느냐”고 했다.

이어 “명분상으로나 우리가 합당 당시 합의한 내용만 봐도 김 공동대표가 나가는 것이 맞다”고 덧붙였다.

김 공동대표는 통화에서 “제가 출석할 생각”이라며 “(대안신당 측의) 희망적인 사고와 직접 청와대의 제안을 받은 당사자가 있는 것은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28일 예정된 영수회담에서는 문 대통령과 여야 4당 대표가 만난다. 영수회담은 최근 거세지고 있는 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한 방안을 논의하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청와대는 더불어민주당 이해찬·미래통합당 황교안·정의당 심상정 대표·민생당 김정화 공동대표에게 연락해 출석 여부를 타진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