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현·이종걸 등 중진 탈락 이변, ‘하위 20%’ 감점 요소 작용 가능성

최운열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이 26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국회의원 후보 1차 경선 발표를 마친 뒤 퇴장하고 있다. /뉴시스
최운열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이 26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국회의원 후보 1차 경선 발표를 마친 뒤 퇴장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김희원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21대 총선 후보 공천을 위해 실시한 1차 경선에서 현역 의원 7명이 대거 탈락했다.
 
민주당 중앙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최운열)는 26일 저녁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1차 경선지역 29곳의 경선 결과를 발표, 현역 의원 탈락자로 이석현·이종걸·이춘석·유승희·심재권·신경민·권미혁 등 7명이 이름을 올렸다.

총선 불출마 선언이나 ‘컷오프(공천 배제)’가 아닌 경선을 통한 현역의원 탈락은 이번이 처음으로 3선 이상 중진들이 대거 탈락했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경기 안양동안갑에서는 민병덕 변호사가 6선 중진 이석현 의원을 꺾었다. 또 이 지역에 도전한 비례대표 초선인 권미혁 의원도 탈락했다.

경기 안양만안구에서는 강득구 전 경기도 연정부지사가 5선 이종걸 의원을 눌렀다. 

서울 성북갑에서는 3선 유승희 의원이 성북구청장을 지낸 김영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에게 패배했다. 서울 강동을에서는 3선 심재권 의원이 강동구청장 출신인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에게 밀리면서 경선에서 탈락했다.

전북 익산갑에서는 3선 이춘석 의원이 김수흥 전 국회 사무차장에게 고배를 마셨다.

서울 영등포을에서는 김민석 전 민주연구원장이 재선인 신경민 의원을 누르고 공천권을 획득했다.

경기 남양주을에서는 초선인 김한정 의원이 김봉준 전 청와대 인사비서관과의 대결에서 승리해 본선행을 확정지었다.

이와 함께 4선 중진인 설훈(경기 부천 원미을), 이상민(대전 유성을) 의원과 재선 윤후덕(경기 파주갑), 서영교(서울 중랑갑) 의원이 경선에서 승리했다.

초선 의원인 강병원(서울 은평을), 박경미(서울 서초을, 현 비례대표), 김병관(경기 성남분당갑), 소병훈(경기 광주갑), 안호영(전북 완주·진안·무주·장수), 이후삼(충북 제천·단양), 이상헌(울산 북구), 오영훈(제주 제주시을), 김종민(충남 논산·계룡·금산), 어기구(충남 당진) 의원도 경선을 통과했다.

이번 경선은 지난 24일부터 사흘간 진행됐다. 경선 룰에 따라 당원 투표(50%)와 일반시민 투표(50%) 결과를 합산한 뒤 여성·청년·정치신인 등에 대한 가점, 현역 의원 하위 20% 평가자 등에 대한 감점을 반영했다.

경선에서 탈락한 현역 의원들의 경우 현역 의원 평가 ‘하위 20%’에 포함되는 등 감점 요소가 작용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민주당은 ‘하위 20% 명단’ 비공개 원칙을 고수하고 있고 당 중앙선관위는 가·감점 내역을 공개하지 않고 1위 후보만 발표했다.
 
민주당이 현재까지 미래통합당에 비해 인적쇄신 수준이 미흡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이번 경선 결과가 불출마 선언이나 ‘컷오프’가 아닌 경선을 통한 현역 물갈이가 이뤄지는 신호탄이 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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