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이 고부가가치 시장에 대한 공략을 한층 더 강화한다. /현대제철
현대제철이 고부가가치 시장에 대한 공략을 한층 더 강화한다. /현대제철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최근 대내외적으로 여러 악재를 마주하고 있는 현대제철이 고성능 브랜드 강재를 앞세운 고부가가치 시장 공략에 한층 더 박차를 가한다. 이를 통해 위기를 뛰어넘어 지속성장의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각오다.

2020년 현대제철의 경영방침은 ’기업체질 강화를 통한 지속성장 동력 확보’다. 위기에 맞서 변화를 주저하지 않고 경쟁력을 강화해나가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브랜드 강재의 고객 맞춤 마케팅을 강화해 수익성을 극대화 할 계획이며, 이를 통해 지난해보다 27만톤 증가한 총 918만톤의 글로벌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 높아진 지진 공포, ‘H CORE’로 던다

현대제철의 고성능 전략의 대표주자는 ’H CORE‘다. 지난 2017년 출시한 고성능 건축용 강재 브랜드로, 현대제철의 지속성장 전략에서 선봉장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H CORE‘는 지진의 충격을 흡수해 지각의 흔들림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성능을 지닌 제품이다. 일반강재 대비 높은 에너지 흡수력과 충격인성·용접성 등의 특성을 지니고 있다. 이를 건축물에 적용할 경우 외부 충격으로부터 거주자의 안전도를 높이는 효과가 뛰어나다. 2016년 경주지진, 2017년 포항지진 등이 발생하면서 우리나라에서도 지진에 대한 대비가 강조되고 있는 가운데,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현대제철은 지난해 2월 내진성능뿐 아니라 고온 등 극한의 환경 속에서도 건축물의 안전성을 더욱 향상시킬 수 있는 내화내진 복합강재를 세계 최초로 개발하는 등 건축용 강재 분야에서의 탁월한 기술력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켰다.
 
현대제철이 개발한 내화내진 H형강은 1㎟ 면적당 약 36kg 이상의 무게를 견딜 수 있으며, 강재 온도가 600℃까지 상승해도 상온 대비 67% 이상의 항복강도를 유지해 건물이 붕괴되지 않고 견딜 수 있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 반면, 일반 강재는 350℃에서 항복강도가 상온 대비 30% 이하로 감소한다.

또 내화내진 복합강재를 사용할 경우 건물의 안전도 향상은 물론, 내화피복제 사용량 절감 및 공정 감소를 통한 공기 단축과 건축비 절감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이처럼 여러 강점을 지닌 ‘H CORE’ 브랜드는 시장으로부터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현대제철이 지난해 내수시장에 공급한 형강 제품 150만톤 중 40만톤 이상이 ‘H CORE’였으며, ‘H CORE’ 철근 제품 또한 12만톤에 달했다. 이는 2018년 대비 150% 이상 증가한 판매성적이다.

현대제철은 고성능 건축 강재에 대한 수요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고 공격적인 고객 마케팅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현대제철은 현대차그룹의 GBC 건설에도 6만톤 이상의 ‘H CORE’ 형강 제품을 공급할 계획이다.

현대제철은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한 고성능 제품과 맞춤형 전략으로 지속성장 동력을 확보해나가고 있다. /현대제철
현대제철은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한 고성능 제품과 맞춤형 전략으로 지속성장 동력을 확보해나가고 있다. /현대제철

◇ 규격의 한계도 깨뜨리다

현대제철의 ‘맞춤형’ 시장 공략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H형강 제품의 규격을 확대한 대형 규격 형강 ‘RH+’를 론칭하고 10월부터 본격적인 출하를 시작했다. 기존 82개의 H형강 제품규격에 55개의 대형규격 및 39개의 중소형 규격 등 총 94개를 새롭게 추가해 안전성과 강재 사용의 효율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이 같은 규격 확대는 강재 사용량 절감은 물론 이음새 없는 대형 규격 공급으로 안전성 향상을 도모할 수 있다. 무엇보다 RH+를 사용한 VE(Value Engineering)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프로젝트 수주 경쟁력을 크게 향상시킬 것으로 보인다.

또한 현대제철은 RH+ 공급을 통해 수입 H형강 대한 대응효과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사용되고 있는 KS의 H형강 규격은 일본의 JIS규격 356종, 미국의 ASTM규격 283종, 영국의 BS규격 111종 등 해외의 H형강 규격 수에 비해 매우 적은 편이다. KS에 등재된 적은 수의 H형강 규격으로는 각종 구조물에서 요구하는 다양한 단면치수와 성능에 부응하기 어려웠다. 현대제철의 규격 확대는 이러한 한계를 뛰어넘어 고객 맞춤형 제품 공급을 가능하게 함과 동시에 수입산에 대한 대응력을 크게 확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제철은 최근 RH+를 적용해 설계한 건축물에서 최소 10% 이상의 강재 절감 효과가 있다는 시뮬레이션 결과를 확인했다. 현대제철은 울산 우정동 주상복합 구조물, 송도 주상복합 구조물, 대전 대공간 구조물, 마곡 R&D 센터 등에 RH+ 규격을 제공을 추진하고 있다.

◇ 올해 자동차강판 판매 목표 ‘100만톤’

현대제철의 뛰어난 기술력과 전략적 방향성은 건축 강재를 넘어 자동차강재 분야도 적극 공략 중이다.

지난해 4월 론칭한 현대제철이 자동차전문 솔루션 브랜드 ’H-SOLUTION‘은 자동차 소재 분야에 대한 현대제철의 경쟁력을 한층 높여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H-SOLUTION‘은 고장력강·핫스탬핑 등 자동차용 소재 단위에서부터 성능과 원가, 품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물성·성형·용접·방청·도장·부품화를 아우르는 서비스를 나타내는 브랜드다.

최근에는 H-SOLUTION 전용 홈페이지와 앱을 개설해 현대제철만의 다양한 응용 기술 정보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H-SOLUTION‘을 주축으로 하는 자동차 소재 분야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확대 및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신장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1,200억원을 투자해 냉연설비를 최신화 하는 한편, 내년 1월 양산을 목표로 체코 오스트라바시에 핫스탬핑 공장을 신설하는 등 유럽 등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와 함께 고강도 내마모강브랜드인 ’WEAREX‘를 론칭해 고내구성이 요구되는 자동차 구동부품 시장 확대에 나서기로 했다.

이 같은 자동차용 강재 부문의 고성능 신규 브랜드 및 제품 출시를 통해 현대제철은 올해 글로벌 자동차강판 판매 100만톤을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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