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등 대형사 줄줄이 불참… “코로나 확산 영향”
올해 예정된 게임쇼 흥행도 빨간불 예고?

미국 보스턴에서 열리는 국제 게임쇼 '팍스 이스트 2020'이 27일부터 오는 3월 1일까지 열린다. 그러나 소니를 포함한 일부 게임사들이 코로나 확산을 이유로 불참을 선언하며 흥행에 적신호가 켜졌다. /팍스 이스트 공식 홈페이지
미국 보스턴에서 열리는 국제 게임쇼 '팍스 이스트 2020'이 27일부터 오는 3월 1일까지 열린다. 그러나 소니를 포함한 일부 게임사들이 코로나 확산을 이유로 불참을 선언하며 흥행에 적신호가 켜졌다. /팍스 이스트 공식 홈페이지

시사위크=송가영 기자  미국에 열리는 국제 게임쇼 ‘팍스 이스트 2020’의 흥행에 빨간불이 켜졌다. 코로나19의 전세계 확산에 따라 게임사들이 줄줄이 불참을 선언하면서 향후 개막할 게임쇼들의 흥행도 긍정적인 상황을 전망하기 어려워지는 분위기다.

팍스 이스트는 미국 메사추세츠주 보스턴에서 매년 열리는 국제 게임쇼로 27일(현지시간)부터 오는 3월 1일까지 개최된다. 

올해 플레이스테이션5를 출시할 예정인 소니가 일찌감치 불참 의사를 밝혔다. 게임쇼뿐만 아니라 게임개발자컨퍼런스에도 불참할 계획이다.

스퀘어에닉스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직원들이 재택근무를 하는 등 근무 수칙이 강화됐다며 불참하기로 했다. 당초 스퀘어에닉스는 파이널판타지14와 관련해 비하인드 개발 스토리 등을 발표하고 사인회, 팬미팅 등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콘솔게임 ‘몬스터헌터’를 서비스하는 캡콤, ‘사이버펑크2077’ 개발사 시디프로젝트레드도 코로나19의 영향을 이유로 불참 의사를 전해왔다.

우리나라 게임사 펍지주식회사도 불참했다. 펍지는 이번 게임쇼에서 팬들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했지만 코로나19의 확산에 따라 이를 취소했다고 설명했다.

각 게임사들이 코로나19에 따른 직원 보호를 이유로 불참을 선언해 올해 팍스 이스트의 규모가 지난해보다는 크게 축소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특히 대형사인 소니의 불참이 흥행에 큰 타격을 줬다는 분석도 적지 않다.

이와 관련해 주최 측 관계자들은 유감을 표하며 “미국 환경보호국의 병원체 정책에 따라 게임쇼 전반에 걸쳐 소독 및 세척을 강화하고 있다”며 “모든 참석자들에게 성공적이고 즐거운 행사로 만드는데 주력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러면서 팍스 이스트 이후 개막이 예정된 국제 게임전시회들의 흥행도 장담하기 어려워졌다는 주장이 나온다. 현재 개최를 앞두고 있는 국제 게임쇼는 △대만의 ‘2020 타이베이 게임쇼(TGS)’ △미국의 ‘E3’ △중국의 ‘차이나조이’ △독일의 ‘게임스컴’ △일본의 ‘도쿄게임쇼’ 등이다.

이들 게임쇼는 개막까지 약 3~7개월 남은 상황이지만 코로나19가 잠잠해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 26일 중앙임상위원회도 코로나19 발병 두 달 이후가 정점을 찍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상황이다.

중화권에서 열리는 TGS와 차이나조이의 경우는 개막 여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코로나19의 발원지가 중국일뿐만 아니라 현지 확진자 수치에 대한 신뢰도까지 낮은 상황이어서 불참을 결정할 게임사들이 적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확진자 수가 많지 않은 대만의 경우도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지 않기 위해 입국 절차가 더욱 까다로울 수 있고 확실한 안정기에 접어들지 않으면 개막 자체에 부담일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주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우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는 있지만 우리나라만 해도 4월까지 상황이 안좋을 수 있다는 전망들이 나와 올해 중순부터 열리는 게임쇼에 참석할 수 있을지는 아직 논의하고 있지 않을 것”이라며 “개막 시점이 가장 가까운 TGS와 차이나조이의 상황을 지켜봐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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