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도연의 시대가 열렸다. /MBC
장도연의 시대가 열렸다. /MBC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바야흐로 ‘여성 예능인’의 전성시대다. 화려하게 부활한 이영자부터 송은이‧김숙 콤비, 데뷔 14년 만에 대상을 차지한 박나래까지 끼와 재능으로 똘똘 뭉친 여성 예능인들이 방송가를 장악하고 있다. 올해도 이들의 활발한 활약이 예고되는 가운데, 유독 기대를 모으는 이가 있다. 바로 ‘대세 코미디언’ 장도연이다.

장도연은 2007년 KBS 22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했다. 평범한 대학생이었던 그는 한 케이블 채널 토크쇼 프로그램에 출연한 뒤 당시 진행을 맡았던 MC 신동엽의 권유로 개그맨 공채 시험에 도전, 본격적으로 방송 활동을 시작했다.

데뷔 초 장도연은 KBS 2TV 코미디프로그램 ‘개그콘서트’의 코너 ‘키컸으면’에 출연, ‘장신 개그우먼’으로 이목을 끌었다. 이후 박나래, 허안나와 함께 ‘패션 NO.5’ 코너를 통해 파격 분장과 개성 넘치는 포즈 등으로 인기를 얻었다. 해당 코너로 ‘스타일~’이라는 유행어를 탄생시키기도 했다.

케이블채널 tvN ‘코미디빅리그’까지 장악, 개그 무대를 점령한 그는 ‘롤러코스터’ ‘미생물’ ‘썰전’ ‘마이 리틀 텔레비전’ ‘우리 결혼했어요’ ‘나만 믿고 따라와, 도시어부’ ‘인생술집’ ‘밥블레스유’ ‘미추리’ 등 리얼 버라이어티부터 콩트, 토크쇼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차근차근 입지를 넓혀왔다.

특히 지난해 활약이 도드라졌는데, ‘다작’뿐 아니라 자신의 진가를 제대로 발휘하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먼저 Olive ‘밥블레스유’에서 그는 거침없는 입담과 젊은 피로 신선한 웃음을 선사, 시청자들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막내 역할도 톡톡히 해내면서 최화정‧이영자 등 언니들의 사랑도 듬뿍 받았다. 시청자들의 열렬한 지지에 힘입어 장도연은 박나래와 송은이‧김숙과 ‘밥블레스유2’로 뭉친다.

예능대세 장도연의 활약에 기대가 모아진다. /SBS  ‘이동욱은 토크가 하고 싶어서’ 캡처
예능대세 장도연의 활약에 기대가 모아진다. /SBS ‘이동욱은 토크가 하고 싶어서’ 캡처

MBC ‘같이 펀딩’ ‘호구의 연애’을 통해서는 방송연예대상 베스트 엔터테이너상을 수상, 진가를 인정받기도 했다. 또 진행자로서의 역량도 유감없이 발휘했다. 정통 토크쇼의 부활로 관심을 모았던 SBS ‘이동욱은 토크가 하고 싶어서’에서 장도연은 호스트 이동욱과의 환상의 ‘케미’는 물론, 자연스러운 진행 솜씨로 편안한 분위기를 이끌었다. 재치 넘치는 입담은 덤이었다.

올해도 활발한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현재 방송 중인 나영석 PD의 프로그램 ‘금요일 금요일 밤에’ 속 코너 ‘신기한 과학나라’ ‘신기한 마술나라’에서 뻔뻔한 진행과 엉뚱한 매력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또 ‘핑거게임’에서 신동엽과 호흡을 맞추고 있으며, 외국인들이 모여 케이팝으로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배우는 프로그램인 ‘케이팝 어학당-노랫말싸미’에서도 활약 중이다.

3월에는 ‘밥블레스유2’뿐 아니라, 실제 연예인 커플들의 러브 스토리와 일상을 담은 MBC 새 예능프로그램 ‘부러운 지는거다’에 진행자로 합류, 시청자와 만난다. 해당 방송에서 장도연은 장성규와 의기투합, ‘대세들의 시너지’를 예고해 기대를 더한다.

장도연은 지난 26일 방송된 ‘이동욱은 토크가 하고 싶어서’에서 개그맨으로서의 방향성을 털어놨다. 그는 “내 이야기를 듣고 언짢은 사람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것이 내 모토”라며 “그런데 잘 못 지킨다. 늘 반성한다. 일하고 발 뻗고 누운 적이 없는 것 같다.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지 않기 위해) 책도 많이 읽으려고 한다. 많이 배우려 하고 말에 대한 영향력이나 중요성을 체감하고 있다”고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지나친 개그 욕심으로 상대방의 약점을 이용하거나, 누군가를 깎아내리는 경솔한 입담으로 질타를 받는 이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는 방송가에서 ‘자신의 말에 언짢은 사람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장도연의 말이 유독 마음을 흔든다. 드디어 열린 ‘장도연의 시대’가 반가운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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