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마닐라·러시아·카이로 등 9개 노선 확보
아시아나항공, 헝가리 노선 확보로 유럽 노선 확대 등 6개 노선 확보
제주항공·에어부산·플라이강원, 마닐라 확보… 진에어·이스타·에어서울, 한 곳도 배분받지 못해

티웨이항공이 추석 연휴기간 베트남에서 11시간 지연으로 승객들의 불편을 초래했다. /티웨이항공
2020년 정기 운수권 배분에서 티웨이항공이 LCC 중 최초로 시드니 노선 운수권을 거머쥐는 등 대한항공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운수권을 받아 최대 승자로 꼽혔다. /티웨이항공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2020년 정기 항공운수권 배분 결과가 나왔다. 이번 항공운수권 배분에서 최대 승자는 티웨이항공으로 보인다.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중 가장 많은 노선을 배분 받았으며, 그 중에서도 호주 시드니와 키르키즈스탄 비슈케크 직항 노선 등을 거머쥐게 되면서 향후 전망이 밝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27일 항공교통심의위원회를 개최해 지난 1년간 항공회담을 통해 확보한 한국∼파리, 한국∼호주 증대 운수권과 기타 정부보유 운수권 7개 등 총 21개 노선 운수권을 국적 항공사에 배분했다.

국제항공운수권은 ‘국제항공운수권 및 영공통과 이용권 배분 등에 관한 규칙’에 의거, 항공교통심의위원회 심의를 통해 매년 2∼3월쯤 정기적으로 배분해왔으며, 올해에도 항공사 배분신청에 따라 진행했다.

김이탁 국토교통부 항공정책관은 “항공사가 (특정 노선에) 취항하려면 항공당국의 허가와 지상조업 계약 등의 운항준비 기간이 필요하다”며 “(이번 정기 운수권 배분은) 향후 코로나19 극복으로 수요 회복 시 항공사가 배분받은 노선에 안정적으로 취항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국토부가 배분한 △호주(시드니) △파리 △러시아 △포르투갈(리스본) 등 21개 노선의 배분결과 가장 많은 운수권을 확보한 항공사는 대한항공으로 총 9개 노선이 배분됐다. 이어 티웨이항공이 7개 노선, 아시아나항공이 6개 노선을 배분 받았으며, 제주항공과 에어부산, 플라이강원, 에어인천은 각 1개 노선을 배분 받았다.

배분받은 운수권 중 주요 노선으로는 한국∼파리 노선을 대한항공(주 0.5단위)과 아시아나항공(주 2.25단위)이 나눠 가졌으며, 한국∼호주(시드니) 노선은 아시아나항공(주 649석)과 티웨이항공(주 1,303석)을 각각 배분 받았다.

특히 인천∼시드니 노선은 현재 국내 대형항공사(FSC) 2곳이 주 14회 운항 중인 곳으로, LCC 중에는 최초 취항이다. 해당 노선은 지난해에 44만5,000여명이 탑승했으며, 이번 운수권 배분으로 이용객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싱가포르 이원5자유(현지 승객을 제3국으로 실어나를 수 있는 권리) 운수권은 티웨이항공(주 5회)에 돌아갔다.

싱가포르 중간5자유(자국에서 제3국을 거쳐 상대국을 운항할 수 있는 권리) 운수권은 대한항공(주 2회), 아시아나항공(주 3회), 티웨이항공(주 7회)이 각각 나눠 가졌다.

그 외 항공사 별로는 대한항공이 △한국∼러시아(주 4회) △한국∼마닐라(주 266석) △서울∼카이로(주 2회) △서울∼뉴델리(2노선, 주 3회) △서울∼뉴델리·첸나이·뱅갈로(2노선, 주 1회) △서울∼뭄바이(1노선, 주 2회) 등 노선을 확보했다. 한국∼필리핀 200톤(t) 운수권도 함께 받았다.

아시아나항공은 △한국∼헝가리(주 2회) △한국∼뉴질랜드(주 2회) △한국∼리스본(주 4회) 노선 운수권을 추가로 배분 받았다. 아시아나항공은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노선 외 한국∼헝가리 노선 운수권을 확보함에 따라 유럽 노선을 늘렸다.

LCC 중 가장 성공적으로 운수권을 확보한 티웨이항공은 인천∼호주(시드니) 노선을 LCC 최초로 취항할 수 있게 됐으며, 이어 한국∼키르키즈스탄(주 2회) 직항 노선을 배분 받아 국적 항공사 중 최초 취항 타이틀을 달았다. 또 △한국∼팔라우(주 1회) △태국이원5자유(아시아, 주 7회) △태국중간5자유(주 7회) 등을 운항 할 수 있게 됐다.

현재 보잉737-800NG 단일기종을 28대 운영 중인 티웨이항공에게 호주와 키르키즈스탄 등 중거리 노선이 배분될 수 있었던 이유는 상반기 내 중장거리 노선을 운항할 수 있는 중대형 항공기 도입을 확정·추진 중이기 때문이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현재 중장거리 노선 취항을 위해 300석 이상의 중대형 항공기를 선정해 상반기 중 LOI(투자의향서) 및 본계약을 체결을 진행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 외 제주항공 △대구∼마닐라(주 1,330석), 에어부산 △한국∼마닐라(주 190석), 플라이강원이 △양양∼마닐라(주 1,330석) 노선을 각각 확보했다. 국내 화물수송 항공사인 에어인천은 △한국∼러시아(화물) 노선을 주 1회 배분 받았다.

김이탁 항공정책관은 “(코로나19로 인해) 노선 감편·중단, 여객수요 감소 등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항공사들이 향후 신규 노선 개척이 필요할 경우 운수권 수시배분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정기 운수권 배분에서 진에어와 이스타항공, 에어서울은 단 한 곳도 배분 받지 못했다.

국토교통부가 지난 27일 발표한 정기 운수권 배분 결과. 항공사별 운수권 배분결과 총괄표. /국토교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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