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례정당 창당 물리적 시간 넘어, 억지로 하면 콩가루정당”

더불어민주당 4·15 총선 예비후보자 ‘부적격’ 판정을 받은 정봉주 전 의원이 지난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입장 발표를 하고 있다./뉴시스
더불어민주당 4·15 총선 예비후보자 ‘부적격’ 판정을 받은 정봉주 전 의원이 지난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입장 발표를 하고 있다./뉴시스

시사위크=김희원 기자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로부터 4·15 총선 예비후보 부적격 판정을 받은 정봉주 전 의원이 28일 정계 은퇴 의사를 밝혔다.

최근 “제3-1의 길을 곧 제안하겠다”고 밝혀 무소속 출마 혹은 민주당의 비례대표용 위성정당 창당 가능성이 제기됐던 정 전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두 가지 가능성을 모두 일축하며 정계 은퇴를 공식화했다.

정 전 의원은 “제3의 길? 은퇴죠, 무슨 길입니까”라며 “은퇴를 바로 이야기하기는 조금 섭섭해서 저도 모 정치 원로처럼 좀 먹고 살려고 한 보름 정도 장사한 것”이라고 말했다.

정 전 의원은 일부 언론에서 자신이 비례정당인 ‘더파란민주당’ 창당을 추진 중이라고 보도한 것과 관련 “완전히 오보다”며 “창당하지 않는다”고 못박았다. 그러면서 “지금 창당 준비하고 있는 분들 다 창당 못 한다”며 “물리적 시간이 넘었다. 하기가 힘들다”고 주장했다.

정 전 의원은 “억지로 하면 그 당은 콩가루정당이 된다”며 “그렇기 때문에 제가 보기에는 현실적으로 민주당이 갈등하고, 고민하면서 시간을 너무 많이 놓쳤다”고 지적했다.

정 전 의원은 “민생당 박지원 의원께서 시간이 늦었다, 우상호 민주당 의원도 시간이 늦었다, 이 이야기가 맞다”며 “저는 이번에 당에서 부적격자로 쳐낼 때 더 큰 화를 피하게 해준 신의 뜻이라고 생각하고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에서 비례정당 창당 불가피론이 분출하고 있는 것과 관련 “민주당은 필요하다고 이야기를 한다. 그러면 제가 그런 사람들마다 그런다. ‘당신이 만들라. 왜 당신 손에 물 안 묻히고 설거지하려고 하나. 왜 피 안 묻히고 싸우려고 하나’”라며 “밖에 있는 분들한테 만들면 우리가 암묵적으로 도와드릴게, 이렇게 하지 말고, 그거 비겁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에서 필요하다고 하면서 의원들 탈당해서 비례대표 의원 말고 현역의원들 탈당해서 만들면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 전 의원은 “저는 위성정당이라고 하는데 인공위성을 타고 집으로 떠나겠다. 저는 위성정당 이런 것 안 만든다”며 “민주당이 저를 쳐냈는데 민주당의 꼼수를 도와주기 위한 위성정당을 만든다? 정당을 만들면 제가 본진이다. 정당을 만들면서 그걸 위성정당이라고 하는 순간 그 정당은 죽는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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