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좌측부터)박서준, 김다미, 권나라, 유재명이 활약하고 있는 JTBC '이태원 클라쓰'가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 JTBC 제공
(사진 좌측부터)박서준, 김다미, 권나라, 유재명이 활약하고 있는 JTBC '이태원 클라쓰'가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 JTBC 제공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JTBC 금토드라마 ‘이태원 클라쓰’가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첫 회 시청률 5.5%(닐슨코리아 기준)로 시작한 ‘이태원 클라쓰’는 최근 방송분(2월 22일) 시청률 12.6%를 기록하기까지, 매회 자체 최고 시청률을 갱신하고 있다. ‘이태원 클라쓰’의 거침없는 상승세의 비결은 뭘까. 

시청자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는 ‘이태원 클라쓰’ 주역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28일 오후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 호텔에서는 JTBC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기자간담회는 JTBC 드라마 유튜브 계정을 통해 실시간 생중계됐으며,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스탠포드 호텔에는 박서준, 김다미, 권나라, 유재명과 진행을 맡은 개그우먼 박지선만 참석했다.

지난 1월 31일 첫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이태원 클라쓰’(연출 김성윤, 극본 광진)는 동명의 웹툰을 리메이크, 불합리한 세상 속 고집과 객기로 청춘들이 이태원의 작은 거리에서 그려나가는 창업신화를 다이내믹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무엇보다도 ‘이태원 클라쓰’는 리메이크작들의 부진을 깬 작품으로서 주목받고 있다. 2018년 방영된 tvN ‘김비서가 왜 그럴까’를 제외하곤 그간 리메이크작들이 크게 빛을 발휘하지 못했던 바. 왜 시청자들은 ‘이태원 클라쓰’에 열광하는걸까.

이날 장가 회장 장대희 역을 맡고 있는 유재명은 “박새로이(박서준 분)라는 청춘이 보여주는 멋스러움, 자신의 소신대로 패기 넘치게 살아가는 모습에 많이 공감하시는 것 같다. 젊은 세대들한테 ‘내가 원하는 대로 살겠다’는 메시지가 전달된 것 같다”고 작품의 흥행 이유를 바라봤다.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사진 좌측부터) 권나라와 김다미 / JTBC제공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사진 좌측부터) 권나라와 김다미 / JTBC제공

이어 권나라는 “원작보다 풍부한 스토리”를, 김다미는 “회가 거듭할수록 인물들의 서사들이 많이 나오지 않나. 인물들이 입체적으로 바뀌는 부분이 많다고 생각이 든다. 아무래도 인물들을 보는 재미가 있지 않나 싶다”고 인기 비결을 꼽았다.

마지막으로 박서준은 “워낙 드라마들이 많고, 비슷한 구성과 주제의식을 가진 작품이 많다. 하지만 어떤 인물이 나오느냐에 따라 드라마 색이 달라진다고 생각한다. ‘이태원 클라쓰’는 독특한 캐릭터들의 매력과 이들이 만드는 사건이 높은 시청률의 비결이라 생각한다”고 조심스럽게 답했다.

특히 박서준은 ‘김비서가 왜 그럴까’ 이후 두 번째 리메이크작 도전을 통해 또 하나의 인생 캐릭터 탄생, 원작과의 높은 싱크로율을 이뤄내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얻고 있다. 이와 관련 박서준은 “(웹툰) 그림을 참고하려고 많이 노력했다. 원작을 사랑하셔서 (작품을) 보시는 분도 계시지만 처음 접하는 분도 계시기 때문에 최대한 웹툰에서 참고할 수 있는걸 하면서 동시에 나만의 색깔을 녹여내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이어 박서준은 “(박새로이) 헤어스타일을 많이 따라하지 않을거라 생각했는데 많이 하고 계시더라. 미용사분들이 곤욕을 치른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헤어스타일 유지를 위해) 4개월에 한 번씩 이발을 하고 있다. 손이 많이 가는 머리다. 웬만하면 하지 말아라”라고 말해 현장에 큰 웃음을 안겼다.

이번 작품을 통해 첫 브라운관 데뷔를 한 김다미는 영화 ‘마녀’ 이후 또 한 번 강렬한 연기를 선보이며 존재감을 톡톡히 드러내고 있다. 극중 김다미는 소시오패스 성향을 지닌 단밤 매니저 조이서 역으로 활약, 기존에 쉽게 보지 못했던 캐릭터로서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매력을 선사하고 있다. 특히 박서준을 짝사랑하는 인물로, 박서준, 권나라(오수아 역)과 삼각관계를 이루며 시청자들의 흥미를 유발시키는 김다미다.

화제가 됐던 김다미 디펜스 장면 / JTBC '이태원 클라쓰' 방송화면
화제가 됐던 김다미 디펜스 장면 / JTBC '이태원 클라쓰' 방송화면

대표적인 예로 권나라가 박서준과 키스를 하려는 순간, 권나라의 입을 손으로 막아채는 일명 ‘김다미 디펜스’ 장면은 방영 후 시청자들 사이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이에 이날 김다미는 “나라 언니 얼굴을 바로 잡아야하니까 굉장히 미안했다”며 “이서의 당돌함과, 하고 싶은 대로 하는 성격을 보여줄 수 있는 장면이라 생각돼서 감독님과 어떻게 얼굴을 잡을까에 대한 상의를 많이 했던 것 같다”고 후일담을 전하기도 했다.

앞서 열린 ‘이태원 클라쓰’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박서준은 “시청률 10%를 넘으면 이벤트로 일일 포차를 열겠다”고 시청률 공약을 밝혔던 바 있다. 방송 5회 만에 시청률 10%를 넘으며 공약을 어떻게 지켜낼지 시청자들의 궁금증이 모아졌던 상황.

박서준은 “(공약을 말할 때) 즉흥적이지 않았다”고 말하는 한편 “지금 우리나라 국민들이 아시다시피, 함께 이겨나가야 하는 상황이다. 각종 행사들이 취소되는 현재로서는 어려운 것 같다. 다른 방법으로 감사를 표해야할 것 같다. 저 역시도 이 상황을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에 아직까진 조심스럽다“고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우려감을 드러냈다.

시청률 공약과 관련한 입장을 기자간담회를 통해 전한 박서준 / JTBC 제공
시청률 공약과 관련한 입장을 기자간담회를 통해 전한 박서준 / JTBC 제공

이어 박서준은 ”저 역시도 굉장히 우울했다. 이런 어려움을 겪는 게 많이 마음 아프게 다가왔다. 이런 과정을 항상 이겨냈던 게 우리 국민이었기에 이번에도 잘 이겨냈으면 한다. 우리 드라마도 웃을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드리기 위해 저희도 끝까지 달려나가겠다“며 ”어떻게든 이 공약에 대해 고민을 다시 해서 사랑을 돌려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작품이 지닌 메시지, 각각의 개성이 살아있는 캐릭터들, 그리고 원작보다 풍부한 스토리까지. 배우들이 하나씩 꼽은 ‘이태원 클라쓰’의 인기비결에 고개를 끄덕이지 않을 수 없다. 리메이크작 흥행의 신화를 다시금 쓰고 ‘이태원 클라쓰’. 이 드라마가 전할 후반부 이야기에 시청자들의 뜨거운 관심과 기대감이 모아지는 까닭이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