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건설이 올해 주주총회에서 사업목적에 에너지 진단 사업을 추가하는 정관변경을 추진한다./뉴시스
신세계건설이 올해 주주총회에서 사업목적에 에너지 진단 사업을 추가하는 정관변경을 추진한다./뉴시스

시사위크=서종규 기자  신세계건설이 올해 에너지 진단 사업에 뛰어든다. 건설업황의 불황과 그룹 일감의 감소로 인해 침체된 실적을 반등시키기 위한 사업 다각화로 풀이된다. 신세계건설은 그간 상업시설 등을 관리하며 축적된 에너지 관련 노하우를 신사업에 적극 활용하겠다는 방침이다.

신세계건설은 내달 예정된 정기 주주총회에서 에너지 진단 사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하는 정관변경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이번 정관변경의 목적은 ‘사업 목적 추가’로, 사업 다각화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에너지 진단 사업은 진단 대상 사업장의 에너지 사용에 대한 공학적 분석을 통해 에너지 이용 실태와 손실요인을 파악하고, 에너지 이용의 효율성을 위한 개선방안을 제시하는 사업이다. 최근 고유가 등 에너지비용 증대로 기업의 에너지 사용에 대한 여건이 어려워지고 있는 만큼 에너지 절감 방안을 발굴해 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사업으로 여겨진다.

신세계건설의 이같은 사업 확장은 최근 정체된 실적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신세계건설은 그간 그룹 내 이마트, 트레이더스 등의 시공을 도맡으며 승승장구했지만, 그룹의 일감이 줄어들자 실적도 하락하는 모습이다.

내부거래는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신세계건설은 2016년 이마트 및 특수관계자와의 건설 거래로 1조1,743억원을 거뒀다. 이후 2018년 이마트 및 특수관계자와의 건설 거래 매출액은 6,772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신세계선설의 전체 매출액 또한 2016년 1조,4382억원에서 2018년 1조843억원으로 줄었다.

지난해에도 침체는 이어졌다. 신세계건설의 지난해 매출액은 1조161억원으로 전년 대비 6.3% 줄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0% 가량 늘었지만, 순이익 175억원을 거두며 전년 대비 59% 급감했다.

실적 침체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2018년 주거브랜드 ‘빌리브’를 론칭하며 주택 사업에 힘을 싣기 시작했고, 제법 괄목할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 대구·광주 등지에서 분양한 단지가 높은 경쟁률로 1순위 청약을 마감했고, 지난해 말에는 이탈리아 밀라노의 디자이너와의 협업으로 주택시장의 메카인 서울 강남권으로도 진출했다.

빌리브 론칭과 잇단 분양으로 주택 부문에 힘을 싣고 있지만, 정부의 규제 기조가 이어지는 등 부동산 시장의 침체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때문에 이번 에너지 진단 사업 목적 추가가 향후 실적 제고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건설 관계자는 “그간 유통시설, 상업시설을 시공한 후 관리하는 경우가 많아 에너지 절감에 대한 노하우가 축적됐고, 이를 신사업에 활용하는 것”이라며 “정관에 사업 목적을 심고, 상반기 내 당국의 허가를 받으면, 이르면 올 하반기 본격적인 사업을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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