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공천 원하지 않아, 경선 원한다”

이광재 전 강원지사가 2일 4·15 총선 원주갑 출마를 선언했다./자료사진 뉴시스
이광재 전 강원지사가 2일 4·15 총선 원주갑 출마를 선언했다./자료사진 뉴시스

시사위크=김희원 기자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오른팔(우광재)’로 불리우던 이광재 전 강원지사가 9년 만의 정계복귀 첫 무대인 4·15 총선에서 원주갑에 출마한다.

더불어민주당 강원 권역 선거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 전 지사는 2일 민주당 강원도당 사무실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담대한 도전을 시작하려고 한다”며 “더는 좌고우면하지 않겠다”면서 원주갑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 전 지사의 이번 총선 출마는 지난 2008년 18대 총선 이후 12년 만에 직접 후보로 나서는 것이다.

이 전 지사는 “백척간두 위에서 한 발 내딛는 심정으로 앞으로 나아가겠다”며 “9년 만이라는 설렘과 9년이나 흘렀다는 두려움도 갖고 이 자리에 섰다”고 총선 출마 소회를 밝혔다.

그는 “추락할 수 있고, 다시는 일어서지 못할 수도 있지만 내 운명을 강원도에 맡기려 한다”며 “사랑한다면 모든 운명을 맡기는 것이 아름다운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는 전략공천을 원하지 않는다. 당당하게 살고 싶다”며 “아름다운 당내 경선을 원한다”고 밝혔다

이 전 지사는 “강원도가 미래로 나아가려면 사람을 키워야 한다”며 “원주시민과 강원도민이 날개를 달아준다면 미래를 향해 힘차게 날고 싶다”고 강조했다.

강원도 평창 출신인 이 전 지사는 친노의 원조격 인사로 1988년 초선의원이던 노무현 전 대통령의 보좌관으로 정계에 발을 내딛었다. 그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와 함께 ‘좌(左)희정, 우(右)광재’로 불리웠다.

그는 2004년 17대 총선에서 강원 태백‧영월‧평창‧정선에 출마해 국회에 입성했고 2008년 18대 총선에 출마해 재선에 성공했다.

그러나 2009년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 등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로 구속됐다. 이후 보석으로 석방된 그는 재판 중인 2010년 6·2 지방선거에 출마해 강원지사에 당선됐으나 2011년 징역 6개월, 집행유예 1년 형을 선고받아 지사직을 상실했다. 이에 따라 피선거권을 10년간 잃게 됐으나 지난해 연말 특별사면·복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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