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건설이 소각운영사업부문을 분할해 신설회사를 설립한다./동부건설 홈페이지 갈무리
동부건설이 소각운영사업부문을 분할해 신설회사를 설립한다./동부건설 홈페이지 갈무리

시사위크=서종규 기자  주택 명가 동부건설이 소각운영사업 분할로 새 판을 짠다. 법정관리 졸업 후 회사가 점차 본궤도에 오르고 있는 가운데, 동부건설은 이번 사업의 분할로 건설업과 소각운영사업 부문의 경쟁력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동부건설은 소각운영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하고, 소각운영사업을 영위하는 회사 ‘동부이엔앰’을 신설한다고 지난달 27일 공시했다. 분할 기일은 오는 4월 1일이며 분할등기 예정일은 4월 3일이다.

이번 사업 분할은 각 사업부문별 신속한 의사결정과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함이다. 또한 소각운영사업을 분할해 신설회사를 설립함으로서 사업부문별 책임경영체계를 구축하고, 사업 경쟁력을 강화해 각 회사별 핵심역량을 집중하기 위함이라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동부건설에 따르면 그간 회사 내 사업부에서 공공소각장 운영권을 보유해왔고, 공공소각장 운영을 이어왔다. 통상 공공소각장은 생활 쓰레기를, 민간소각장은 건설 폐기물, 산업 폐기물 등을 처리하는 장소다. 동부건설은 이번 신설회사 설립으로 수집·집하·소각 등 생활 쓰레기 처리 작업을 일련화해 이익 창출을 극대화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법정관리 졸업 후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는 가운데, 사업분할에 나선 것에 이목이 쏠린다. 동부건설은 2014년 영업손실 1,567억원, 순손실 2,342억원을 거두며 대규모 적자에 빠졌다. 같은 해 부채비율 또한 3,392.18%를 기록하며 법정관리에 돌입했다.

이후 2016년 10월 법정관리를 졸업한 후에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법정관리 졸업 이듬해인 2017년 7,015억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1조원을 넘어서며 6년만에 외형 1조원을 회복했고, 2018년 말 기준 부채비율 97.23% 기록하는 등 재무구조도 안정세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지난해에도 전년 대비 증가한 매출과 영업익을 거두는 등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지만, 주력 사업 부문인 건설·부동산 업황의 침체가 예상된다. 실제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국내 건설수주액은 전년 대비 6% 감소한 140조원으로 전망된다. 최근 6년새 가장 낮은 수주액이다. 여기에 정부의 부동산 규제 기조도 이어지고 있어 부동산 경기 또한 침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주력 사업인 건설 부문만으로는 향후 실적 제고가 쉽지 않은 셈이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건설경기의 침체로 건설업만으로는 사업 진행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이런 상황에 사업 다각화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업 분할과 신설회사 설립으로 생활 쓰레기 처리 과정을 그룹 내에서 일련화해 수익 창출을 극대화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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